기업, 1인당 평균 채용비용 96만원
기업, 1인당 평균 채용비용 96만원
  • 승인 2005.01.21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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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에서 한 사람을 채용하는데 드는 비용이 96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HR포털 인크루트(www.incruit.com 대표 이광석)가 상장·등록사 56개사를 대상으로 ‘채용비용’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56개사의 총 채용비용은 35억1천800만원에 달했으며 1인당 평균 96만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여기서 채용비용은 광고, 면접, 인·적성검사, 필기시험, 신체검사, 오리엔테이션 등 채용을 진행하는데 드는 순수 채용비용으로 교육·연수 비용은 제외한 것이라는 것이 인크루트측의 설명.

따라서 교육 및 연수비용이 보통 채용비용의 2~3배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1인당 채용 및 교육하는데 드는 비용이 최소 200만원 이상 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이 회사를 이끌어갈 우수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적지 않은 비용을 부담하고 있는 것.

1인당 채용비용이 가장 높은 업종은 건설. 전체 1인당 평균 채용비용(96만원)보다 두배 가까이 많은 177만원이나 됐다. 이들 업종의 채용비용이 높은 것은 ‘채용도 기업 이미지’라는 생각에서, 채용 모집에 앞서 기업 이미지 광고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 채용예산의 50%를 광고비로 사용하는 업체도 있었다.

또한 정유·석유화학의 1인당 채용비용도 156만원으로 두번째로 높았다. 면접비, 오리엔테이션비 등의 명목으로 지원자에게 10만원 이상 지급하는 기업들이 많았다. 지원자는 자사 직원이 될 수도 있지만 장래의 고객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채용 과정에서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 쓰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일부 기업은 서류합격자 전원에게 공장 견학을 시키는 기업도 있었다.

그 뒤를 이어 제조 138만원, 식음료·유통 117만원, 조선·기계·철강 110만원, 제약 74만원, 금융 72만원 등의 순이었다.

반면 IT 업종의 1인당 채용비용은 39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이들 IT 기업들은 대규모 공채보다는 소규모 수시채용을 진행하고 있어 채용비용이 크게 들 일이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 광고비도 대부분 온라인으로 진행, 광고비를 절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서류전형, 면접 전형 등 채용 절차도 비교적 간소하기 때문.

또한 1인당 채용비용이 최고 2000만원인 곳이 있는가 하면 최저 7만원인 곳도 있어, 기업별 편차가 컸다. 이처럼 기업간 편차가 큰 것은 별도의 광고 없이 자체 내부 인력으로 채용을 소화하는 기업이 있는 가 하면, 시스템 구축비에서부터 온-오프 광고비, 채용 단계별로 지원자에게 경비를 지급하는 업체도 있기 때문.

A사의 경우 20명 채용에 4억원의 채용비용이 드는 등 1인당 평균 채용비용이 최고 2000만원에 달했다. 이는 교육·연수비를 제외한 비용이다. 이처럼 1인당 평균 채용비용이 타 기업과 현격한 차이를 보이는 것은 채용비용 안에 온라인 리크루팅 사이트 구축비가 포함돼 있기 때문. 이외에도 광고, 인적성검사, 면접비, 오리엔테이션비 등을 포함하고 있다. 특히 지원자에게 면접비 3만원, 오리엔테이션 3만원 등 총 6만원 정도를 챙겨주고 있다. 교육·연수비는 채용비용의 3~4배라는 것이 인사담당자의 설명이다.

B사는 30명 채용에 2억원의 채용비용을 사용했다. 한명 채용하는데 평균 667만원을 사용 한 것. 특히 채용비용 중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광고비. 예산의 50% 가량을 광고비로 사용했다. 채용도 기업의 이미지라는 생각에서다. 또한 이 업체는 인·적성검사도 외부 기관에 의뢰해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채용인원의 3~4배수를 뽑아 면접을 보는 면접 과정에서 3만원 정도의 면접비를 지급했다.

C사도 신입130명 채용에 2억 정도의 채용비용이 들었다. 1인당 평균 154만원을 사용한 것이다. 역시 광고, 면접, 인·적성검사 등 순수 채용비용으로 교육·연수비는 제외한 금액. 교육·연수비를 포함할 경우 4억원 이상으로 1인당 평균 308만원을 투자한 것이다.

지난해 50명을 채용한 D사의 경우도 광고, 면접, 인적성검사, 신체검사 등 채용비용이 1500만원이었다. 한명을 채용하기 위해 평균 30만원 꼴로 지출한 셈이다. 여기에 교육·연수비 2500만원을 포함하면 신규 사원을 채용하는데 총 4000만원을 사용했다.

반면 E사의 경우 70명 채용에 연간 500만원의 비용을 사용, 채용비용을 최소화했다. 1인당 평균 7만원 정도 지출한 것. 이는 채용 광고, 면접, 신체검사를 하는데 사용한 금액으로 별도의 인·적성검사는 보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채용과정에 인·적성검사를 포함시킬 예정이기 때문에 1인당 10만원 이상 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이처럼 기업들이 자사에서 일할 인력을 채용하는데 적지 않는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며 “그러나 신규 사원들의 이탈로 인해 비용손실도 커 이탈률을 낮추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채용비용을 줄이려면,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제대로 알려 적합한 인재를 채용함과 동시에 퇴사하지 않도록 하는 이른바 채용실패비용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인크루트가 지난달 대기업 81개사의 신입사원 이탈률을 조사한 결과, 평균 이탈률이 28%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심지어 이탈률이 50% 이상 되는 기업도 18개사(22%)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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