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빌딩 공실률 2년째 급증
여의도 빌딩 공실률 2년째 급증
  • 승인 2005.11.21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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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지역 3.2%, 여의도 7.0%

대한민국 금융 1번지이자 정치 1번지인 여의도가 흔들리고 있다.

서울 도심(CBD)과 테헤란로 일대 강남(KBD) 오피스 임대료는 상승한 반면 여의도 일대(YBD)는 하락하는 등 서울 오피스시장이 지역별로 차별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 종합컨설팅 전문회사 BHP코리아에 따르면 올 3/4분기 기준 서울 소재 93개 프라임 오피스의 임대료를 분석한 결과 3분기 평당 임대료는 7만3880원으로, 2분기 7만3580원에 비해 0.4%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도심지역의 평당 임대료는 8만3530원으로 2분기 8만3270원에 비해 0.3% 올랐다. 임대료가 오른 빌딩은 주로 매매로 소유주가 변경됐거나 신규로 준공된 인근 빌딩의 상황을 감안해 오른 것이란 게 BHP코리아의 설명이다.

강남권 오피스빌딩의 평당 임대료는 7만2580원으로, 역시 2분기(7만2010원)에 비해 0.8% 올랐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낮은 임대료 수준을 유지했던 삼성역 인근 빌딩의 경우 주변시세에 맞춰 5∼10% 가량 인상했다.

반면 여의도지역의 평당 임대료는 5만5280원으로 2분기(5만5400원)보다 0.2% 정도 내렸다. 이는 대형 공실 빌딩에 주요 기업들이 입주하면서 가격 조정이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BHP코리아측은 설명했다.

특히, 여의도 오피스빌딩 공실률은 2003년 4분기 3.3%를 기록한 이후,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분기 3.5%였던 공실률은 2분기 5.




.4%, 3분기 7.2%를 기록했다. 올 들어서도 이 같은 추세는 계속되고 있다.
BHP코리아는 여의도 오피스빌딩 공실률 증가의 원인이 ‘공급 과잉'에 의한 것이 아니라 ‘수요 부족'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즉, 여의도 오피스빌딩의 주고객 중 하나인 증권업계가 인수·합병(M&A)과 구조조정으로 사무실 수요가 줄어드는 데다, 업체들의 도심과 강남 이전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동양종금증권과 푸르덴셜투자증권이 지난해 4월과 12월 각각 도심과 강남으로 이전하는 등 증권사의 여의도 선호 현상도 사라지고 있는 것도 공실률 증가의 위기를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다국적 부동산개발회사인 스카이랜 프라퍼티즈는 최근 여의도 통일주차장 1만4000여 평 부지에 70층 높이의 쌍둥이빌딩 등 모두 5개 건물을 짓겠다는 계획을 발표해 그리 어두운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파크원 프로젝트'로 명명된 이 계획에 따르면 쌍둥이빌딩의 높이는 270m로 63빌딩(249m)은 물론 현재 국내 최고층 빌딩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3차(69층·262m)보다 높다. 스카이랜 관계자는 “통일재단이 소유하고 있는 여의도 부지를 99년 간 임대하기로 계약한 상태"라 밝혔다.

그리고 2010년 완공을 목표로 미국 AIG 그룹이 여의도 종합전시장 부지 1만여 평에 높이 250m의 초고층 건물을 포함, 29∼52층 높이의 국제금융센터 빌딩 3동과 호텔 1동을 짓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여의도에 제 2의 전성기가 올지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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