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포털 권력에 HR아웃소싱 업계 ‘속수무책’
취업포털 권력에 HR아웃소싱 업계 ‘속수무책’
  • 류호성
  • 승인 2007.04.02 12: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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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취업포털 독과점화 우려…공정위, 위반땐 조사 나설 것
독과점 형태로 옮아가고 있는 취업포털로 인해 HR아웃소싱 업계의 피해가 늘어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HR아웃소싱 업체들은 취업포털사이트의 불이익을 감수하고 어쩔 수 없이 취업포털사이트를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취업포털사이트가 시장지배를 하고 있는 현재의 상황은 그 취업사이트를 이용하지 않을 수 없는 여건이다”며 “유리한 시장지배 여건을 갖춘 취업포털사이트들은 무풍지대를 달리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라고 불만을 털어놨다.

현재 국내 대형취업포털사이트는 잡코리아와 커리어, 인크루트 등이다. 이들 세 곳이 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하고 있으며 노동부 워크넷을 제외한다면 70%에 육박하는 수치로 독과점화 하고 있는 추세다. 국내 취업포털사이트가 100여개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이들 세 곳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공정거래법상 독과점이란 상위 1위업체가 점유율 50% 이상이거나 상위 3사의 점유율이 75%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최근 네이버, 네이트, 다음 등 3대 인터넷포털이 매출액 기준으로 전체 시장의 80%를 점유하면서 독과점적 지위 남용여부가 도마 위에 올라있다.

이렇게 독과점화 하고 있는 취업포털사이트들은 HR아웃소싱 업체들이




모집공고 혹은 광고를 게재할 시 일반기업과 차별한 가격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러한 불이익이 있으면서도 인력수급에 있어 다른 대안이 없는 HR아웃소싱 업체들은 어쩔 수 없이 취업포털사이트를 이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인력수급에 있어 취업포털사이트 외에 다른 대안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라며 “이러한 구조적 한계가 현재의 문제를 불러왔다”고 말했다. 몇몇 HR아웃소싱 업체들은 자사의 홈페이지를 활용해 인력수급을 하고 있으나 모집인원 단위가 많은 업체들은 자사 홈페이지 광고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상황 때문에 취업포털사이트들도 HR아웃소싱 업계에게 불리한 서비스 내용을 개선하고 있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취업포털사이트들도 HR아웃소싱 기업들이 자신들 외에 다른 대안이 없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당당히 HR아웃소싱 기업에게 서비스를 요구한다”며 “취업포털사이트의 권력 횡포에 HR아웃소싱 기업들은 속수무책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대형 포털사이트에 대한 독과점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 독과점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부분이다”며 “마찬가지로 취업포털사이트도 불공정거래 위반요건 있다면 자료수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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