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리크루팅, 일부 명문대에 편중
캠퍼스 리크루팅, 일부 명문대에 편중
  • 남창우
  • 승인 2007.04.16 12: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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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리크루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기업은 늘고 있지만 방문 대학은 일부 명문대에 편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커리어(www.career.co.kr, 대표 김기태)가 올해 캠퍼스 리크루팅을 진행하거나 계획 중인 주요 기업 25개 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한 기업당 캠퍼스 리크루팅 방문 대학은 평균 9.7개 대학으로 집계됐다.

이들 기업이 방문하는 대학은 전국 201개(방송통신대 포함) 4년제 대학 중 38개 대학에 불과해 캠퍼스 리크루팅의 뚜렷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보여줬다.

지역별로는 전체 방문 대학의 72.0%가 서울 소재 대학으로 나타났으며, 다음으로 ▲경북, 경남 9.9% ▲충북, 충남 6.6% ▲경기, 인천 6.2% ▲전북, 전남 5.3%의 순으로 조사됐다. 강원도와 제주지역 대학을 방문하겠다는 기업은 한 곳도 없었다. 반면 서울지역 대학에 한해 캠퍼스 리크루팅을 실시하는 기업은 11개 업체(44.0%)에 달했다.

서울에서도 소위 명문 대학과 비 명문 대학간의 격차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25개 기업의 캠퍼스 리크루팅 방문 순위를 살펴보면 연세대가 24개 기업으로 가장 많았고 ▲ 서울대(22개 기업) ▲ 고려대, 성균관대(21개 기업) ▲ 서강대, 한양대(20개 기업) 등으로 조사됐다. 지방 사립대를 방문하겠다는 기업은 한 두 곳에 그쳤다.

한 대기업 인사담당자는




서울 소재 일부 명문대의 경우 방문 기업이 많아 캠퍼스 리크루팅 일정을 잡을 수 없었다"며 "기업에서 선호하는 대학들은 상하반기 공채 시즌이면 찾아가기조차 쉽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제조기업 인사담당자는 " 특정 유명 대학에만 캠퍼스 리크루팅이 몰리는 것은 물리적, 시간적 한계를 지닌 기업 입장에서는 우수 인재를 채용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며 "그러나 다른 대학 학생들도 캠퍼스 리크루팅에 참여할 수 있도록 문을 개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인사담당자들은 캠퍼스 리크루팅의 장점(복수 응답)에 대해 '우수인재를 선점하거나 선별할 수 있다'(96.0%)와 '기업 및 채용일정 홍보에 유용하다'(84.0%)는 것을 주로 꼽았다. 이외에도 '기업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오해를 풀 수 있다'(40.0%) '학생들과 직접적인 면담을 할 수 있다'(32.0%) '경쟁사 대비 회사의 장단점 및 경쟁력을 파악할 수 있다'( 12.0%) '현장에서 좋은 인재를 바로 채용할 수 있다'(8.0%) 등이 있었다.

커리어 김기태 대표는 "기업이 대학현장을 찾아가는 캠퍼스 리크루팅은 여러가지 면에서 유용한 장점을 지니고 있지만, 특정 대학에 편중되는 현상은 또 다른 차별을 낳을 수 있다"며 "기업들은 온라인 캠퍼스 리크루팅을 병행하는 등 지원자 모두 고른 정보와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다양한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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