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 비정규직 무기직 전환 계기..신한銀도 협상 개시
국내 최대 은행인 국민은행이 비정규직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기로 함에 따라 은행권의 비정규직 논의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주요 은행 가운데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곳은 신한.하나은행과 농협 등으로, 이들 은행도 국민은행의 무기계약제 도입을 참고할 가능성이 높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 노사는 전날 밤 긴급 회동을 갖고 비정규직 인원 8천350명(텔러직, 지원직, 텔러마케터 및 기능인력)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무기계약제는 말 그대로 기간을 정하지 않고 고용 계약을 맺는 방식으로 고용 안정을 보장하는 제도를 말한다.
국민은행은 노조에 비정규직 해법으로 ▲무기계약제와 ▲은행 창구직원, 콜센터 상담원 등 비정규직만을 대상으로 별도 직군을 설정하는 분리직군제을 제시했고 노조는 이중 무기계약제를 받아들였다.
노조 관계자는 "분리직군제의 경우 직무에 따른 차별이 고착화할 수 있는 데다 향후 정규직도 분리직군제로 전환될 우려가 있어 차선책으로 무기계약제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일단 내년 1월1일부터 3년 이상 근속한 비정규직 인원 5천여명을 무기계약직으로 우선 전환하고 3년 미만 계약 인력에 대해서는 근속기간에 따라 순차적으로 전환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