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저 임금, 시간당 6.55 달러로 인상
미국 최저 임금, 시간당 6.55 달러로 인상
  • 임은영
  • 승인 2008.08.04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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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방 최저임금이 0.7달러(한화 약 700원) 오른 6.55달러(한화 약 6,600원)로 인상됨에 따라 약 2백만 명의 미국인들의 급여가 오르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시간당 5.85달러(한화 약 5,900원)에서 6.55달러(한화 약 6,600원)로의 인상은 2007년 법에 의해 규정된 세 번의 연간 인상 가운데 두 번째에 해당된다.

내년도 연방 최저 임금은 시간당 7.25달러(한화 약 7,300원)로 책정될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최저 임금의 인상은 생활비의 인상과 비교할 때 매우 미미한 수준이다. 최근 미국경제는 1991년 이후 가장 급속한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다. 에너지 가격은 거의 25%나 상승하였고, 식료품 가격은 5% 이상 오른 것이다. 테네시 주 내슈빌의 세차장에서 최저 임금을 받고 일하고 있는 월터 제스퍼(Walter Jasper) 씨는 이번 최저 임금 인상이 생계에 조금은 도움이 되겠지만 비싼 가스 값과 식료품 가격으로 여전히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출근할 때 이용하는 버스 요금도 이번 봄에 4달러(한화 약 4,000원)에서 4.8달러(한화 약 4,800원)로 이미 오른 상황이다.

또 다른 이유로 대부분이 이번 연방 최저임금인상이 미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제정책연구소(Economic Policy Institute)는 미국의 23개 주와 콜럼비아 지역구는 이번에 새롭게 책정된 연방 최저임금 규정보다 높은 최저임금제를 부과하는 법안을 갖고 있다고 하였다. 이 23개 주와 콜럼비아 지역구는 미국 근로자의 약 60% 정도를 포함하고 있다. 한편 내년에 최저임금이 한차례 더 인상되면 5백만 명 이상의 근로자들의 임금이 인상될 것이고, 이에 일부 소규모 기업들은 종업원들에게 지급하는 임금 인상분을 상쇄하기 위하여 제품의 가격을 올리는 계획을 수립하고 있어, 종업원들의 임금 인상이 소비자의 제품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컨설팅 회사인 글로벌 인사이트(Global Insight)의 브라이언 베튠(Brian Bethune) 씨는 “이 같은 최저임금의 상승은 농업 인력의 임금인상을 유발하여 식료품 가격을 한층 더 높이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나, 최근 기업의 생산성 증가로 기업은 적은 수의 근로자로 최적생산이 가능하게 되었으므로 임금이 크게 상승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이번 최저임금의 인상이 “임금-물가의 악순환적 상승(wage-price spiral, 가스나 식료품 등 생활비 인상으로 인하여 근로자는 더 많은 임금을 요구하고, 근로자의 임금인상은 회사가 제품의 가격을 올리는 원인이 되며, 이를 통해 경제의 인플레이션을 촉진하는 현상)”을 초래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음식점과 다른 서비스 영역 등 대부분의 기업에서는 이미 연방 최저 임금 이상의 급여를 지급하고 있으므로, 이번 연방 최저 임금의 인상이 미국 경제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설득력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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