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통합법 시행, 신규금융사 증가... 오피스 수요 증가...
자본시장통합법 시행, 신규금융사 증가... 오피스 수요 증가...
  • 곽승현
  • 승인 2008.09.01 10: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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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금융사들이 사무실을 구하기 위한 고민에 골치를 썩고 있다.

국토해양부의 ‘2분기 임대료 및 공실률 조사’ 자료를 보면 서울지역 전체 오피스빌딩의 공실률은 3.1%로 2007년 말에 비해 0.4%p 하락했으며 임대료는 1만8600원/㎡로 800원/㎡ 증가했다. 공실률은 도심(종로구ㆍ중구)과 강남(강남구ㆍ서초구)이 2.1%로 가장 낮았고 임대료는 도심지역이 2만1200원/㎡으로 가장 높았다.

특히 서울지역의 A급 오피스 공실률은 0.22%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 ‘제로’에 육박하고 있다. 이 중 여의도권역(YBD)은 0%로 떨어져 사실상 빈 사무실이 없다. 광화문, 종로 일대의 도심권역(CBD)도 0.04%로 거의 제로에 가깝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오피스빌딩의 ‘임대료는 부르는 것이 값’이라는 등식이 성립될 정도다.

금융사들이 오피스 대란을 겪고 있는 이유로 가장 주요한 것 중 하나는 내년 2월 자본시장통합법(자통법) 시행을 앞두고 증권사, 투자자문사들이 대거 설립되어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25일 금융위원회가 LIG투자증권, IBK투자증권, KTB투자증권, 한국스탠다드차타드증권, ING증권중개, 애플증권중개, 바로증권중개 등 8개 신규 증권사들에게 영업허가를 승인해 줌에 따라 시장에 새롭게 가세해, 자산운용사들을 합쳐 21개사가 신설돼 오피스에 대한 수요는 더욱 증가했다.

특히 금융 지역인 여의도는 최근 파크원(Parc1), 서울국제금융센터(SIFC) 등의 대규모 개발이 진행중인데다 지하철 9호선 개통을 앞두고 있어 금융사들의 입주 대상 1순위가 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여의도에 사무실을 구한 곳은 I




IBK투자증권, 토러스투자증권, 트러스톤자산운용, LS자산운용 등 9개사로, 높은 임대료를 주고 겨우 자리를 잡았다.

강남권역(KBD)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2분기 서울 대형 오피스빌딩의 완전임대비율에서 테헤란로를 포함해 65.5%를 기록해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서브원 FM팀 조건배 차장은 “금융사들의 경우 회사의 브랜드 가치를 감안하여 프라임급 빌딩이 아니면 사무실 얻는 것을 꺼리는 경향이 있다”며 “교통이 편리하고 프라임급 빌딩이 모여 있는 여의도와 강남에는 금융사들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 10년 동안 공급이 수요를 따라주지 못한 것도 현재 오피스대란의 한 이유로 꼽을 수 있다. 그동안 보험사, 은행, 증권과 같은 금융사를 포함한 상장기업 숫자가 크게 늘어 오피스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지만 공급이 뒷받침해 주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 자통법 시행으로 신규금융사들이 증가했기 때문에 그야말로 설상가상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의 경제상황을 두고 봐야겠지만 용산국제업무단지, 상암DMC, 송도, 판교 등 대규모 오피스 공급이 본격화되는 2010년까지는 오피스 호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2012년부터는 공급의 증가로 인해 공실률이 중소형 빌딩을 중심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신규금융사들의 경영악화나 전반적인 경기불황이 가중된다면 이같은 상황은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한화63시티 자산관리팀 한지수 차장은 “물론 경제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2012년 정도에는 공급이 어느 정도 이루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오피스 호황은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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