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국가 전략산업으로 떠오르는 아웃소싱
중국의 국가 전략산업으로 떠오르는 아웃소싱
  • 이효상
  • 승인 2008.10.14 1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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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많은 나라들이 아웃소싱을 국가발전의 주요 성장동력으로 보고, 적극적인 지원정책과 육성정책을 만들어 내고 있는데 비해, 우리나라 정부와 국민들은 너무 무관심한 것 같다. 한국은 ‘아웃소싱=비정규직’이라는 망국적 정치논리에 사로잡혀 있다보니, ‘아웃소싱’을 국가의 주요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고 말을 못하고, 주요 언론이나 학자들도 관심 두기를 꺼리는 분위기다.

이에 본지에서는 잘못된 아웃소싱에 대한 편견을 바로잡고 국가 성장동력으로서 ‘아웃소싱’을 바라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주요 국가들의 아웃소싱 현황을 소개하는 지면을 마련하였다.

이번호에서는 그 첫 번째로 ‘중국의 서비스 아웃소싱 산업동향과 정책’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 글로벌 아웃소싱 동향

최근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세계 서비스 아웃소싱 시장은 연평균 8.2%의 속도로 확대되고 있으며, 2003년 2,201억 달러에서 2007년 3,063억 달러까지 성장 했다고 한다. IDC는 세계 BPO(Business Process Outsourcing) 시장을 2003년 4,050억달러로 성장했고, 연평균 11%씩 증가하여 2008년에는 6,825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 1월 보도에서 로이터통신은 인도 나스콤(Nasscom,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협회)와 컨설팅업체 에버레스트의 공동 연구자료를 인용, 인도 아웃소싱 사업 관련 매출이 2012년 50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매출보다 약 5배 많은 것이다. 협회에 따르면, 인도 아웃소싱 매출은 매년 35%씩 성장해 2007년 110억 달러를 돌파했다.

아웃소싱 관련 인도 고용 인구도 크게 늘어난다. 인도 아웃소싱 관련업 종사자는 이미 70만명에 달하며, 이 숫자는 지속적인 시장 확대에 따라 2012년 200만명까지 불어날 전망이다.

중국 정부는 2006년부터 서비스산업 및 서비스 아웃소싱에 대한 적극적인 육성의지를 밝혀왔다. 제 11차 5개년 규획 요강(国民经济与社会发展第十一个五年规划纲要)에서는 “서비스 아웃소싱 기지를 건설하고, 국제 서비스산업의 이전을 받아들인다”고 명시한 바 있고, 기회 있을 때 마다 국가와 지방 성시에서 아웃소싱 산업의 육성을 부르짖고 있다.


■ 중국의 서비스 아웃소싱 산업동향과 정책

지난 3월 본지에서는 중국의 아웃소싱 현황을 알아보고자 중국 상해지역을 방문하는 연수프로그램을 진행한 적이 있다.

프로그램을 한창 준비하던 2월경 중국의 청도시 정부에서 전화가 왔다. 청도시에서 집중 육성중인 아웃소싱산업단지에 한국 기업들을 유치하고자, 자료조사를 하던 중 본지의 연수프로그램을 알게 되었다면서, 상해에 도착하면 청도시에서 투자유치설명회를 할 기회를 달라는 것이었다.

참으로 놀라운 경험이었다. 전화를 받았을 당시만 해도 연수단의 규모나 일정등이 정확하지 않았기 때문에 출발전에 연락을 다시 달라고 하였더니, 그 이후에도 몇 번인가 더 전화가 와서, 일정이 확정된 내용을 알려주고 상해에서 만나 투자 설명회를 듣기로 하였다.

상해에 도착하여 정해진 일정을 진행하는 중에 2시간을 할애하여 청도시 투자유치국에서 오신분들의 설명회를 들을 수 있었는데, 해당지역도 아닌 타지역 관할까지 적극적으로 찾아다니며 아웃소싱 산업을 육성하고자 하는 중국정부와 각 지자체의 열성을 보면서 한국의 현실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 보았었다.

왜 이렇게 중국정부와 각 지자체는 아웃소싱 산업을 육성하기위해 적극성을 보이는 걸까?

지금부터 중국정부의 아웃소싱 관련 정책들을 통해 그 해답을 찾아 보고자 한다.

■ 중국 정부의 서비스 아웃소싱에 대한 주요 조치들

중국정부는 제 11차 5개년 규획 요강




国民经济与社会发展第十一个五年规划纲要)에서 “서비스 아웃소싱 기지를 건설하고, 국제 서비스산업의 이전을 받아들인다”고 명시한 바 있다.

2007년 3월에는 국무원에서 <서비스산업 발전 가속화에 대한 약간의 의견(关于加快发展服务业的若干意见)>을 통해 서비스 아웃소싱을 중심으로 한 서비스 무역을 발전시켜 중국 대외무역 구조를 개선시키겠다고 밝혔다.

중국은 서비스 아웃소싱의 발전을 위해 2006년부터 “천백십(千百十) 프로젝트”를 전면적으로 시행하고 있는데, 이 프로젝트의 주요 내용은 제 11차 5개년 규획 기간 내 10개의 경쟁력 있는 서비스 아웃소싱 도시를 선정하여 100개의 다국적 기업에 아웃소싱 서비스를 제공하는 1,000개의 중대형 서비스 업체를 양성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2010년까지 서비스 수출을 2005년의 4배 수준으로 증가시킬 계획이라고 하는데, 이 프로젝트의 원만한 실행을 위해 상무부, 공업 및 정보화부, 과학기술부, 교육부와 재정부 등 관련기관이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상무부와 과학기술부 등은 지금까지 총 14개 도시를 서비스 아웃소싱 기지로 공식 선정하였는데, 서비스 아웃소싱 기지로 선정된 도시는 상하이, 베이징, 광저우 등 동부 연안의 도시 이외에도 시안, 청두, 우한 등 중서부 내륙지역의 도시도 포함되어 있다.

서비스 아웃소싱 발전과 관련된 여타 주요 조치로는 쑤저우 공업원(苏州工业园区), 우시 타이후 보호구역(无锡太湖保护区), 다칭 서비스 아웃소싱 산업원(大庆服务外包产业园区), 난창 하이테크 산업개발구(南昌高新技術产业开发区) 등 총 4개의 서비스 아웃소싱 시범구(示范区)를 선정했고, 톈진 경제기술개발구(经济技術开发区)에 서비스 아웃소싱 훈련센터를 설립, 상하이 푸동 지구에 국가급 서비스 아웃소싱 연구센터 설립 이 외에도 세제 혜택 정책 개발, 산업정책 지도 강화, 지적재산권 보호 강화 등을 통해서 서비스 아웃소싱의 전면적인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중국정부가 바라보는 서비스 아웃소싱 발전의 경제적 의의는 1) 지역 간의 균형 발전, 2)취업 구조 조정, 3) 새로운 소비의 창출, 4) 산업구조 고도화, 5) 에너지 및 환경 부문의부담 해소, 6) 고용 확대 등의 경제적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서비스 아웃소싱은 IT 인프라만 잘 구축된다면 교통, 물류 등에 크게 구애받지 않기 때 중서부 내륙 지역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서비스 아웃소싱의 발전은 산업구조 및 무역구조 개선에도 유리하게 작용하여 제조업에 편중되어 있는 중국의 산업구조를 개선시키고, 자연자원 및 에너지 소비가 적어 중국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에도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더하여 서비스 아웃소싱의 발전은 500만명에 달하는 대학졸업생들에게 풍부한 일자리를 제공하여 실업율 감소에도 큰 몫을 할것으로 보여진다.

미국 가트너(Gartner) 컨설팅은 중국 아웃소싱 시장 규모가 지난 2005년 45억 4800만 달러 규모에서 2008년엔 100억달러 전후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 봤다.

간단하게 살펴 본바와 같이 인도, 중국등은 아웃소싱 산업을 통하여 100억불 단위의 국가부를 만들어 내고 있는데 비해 한국은 너무 대책이 없는 것 같다. 이제는 ‘아웃소싱=비정규직’이라는 근시안적 사고를 버리고 세계를 바라보면서 한국의 ‘아웃소싱’산업을 어떻게 육성할지 고민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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