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장사 정규직 채용 40% 축소
올해 상장사 정규직 채용 40% 축소
  • 곽승현
  • 승인 2009.03.23 11: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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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쉐어링 동참으로 인턴 채용 2~3배 확대
‘괜찮은 일자리(Decent Job)’의 밀도가 높은 상장기업의 정규직 채용규모가 전년에 비해 40% 가까이 축소될 것이란 조사가 나왔다.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대표 이광석)가 지난 12일부터 18일까지 635개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9년 채용계획 조사’결과에 따르면 4년제 대졸 신입과 경력을 포함한 2009년 정규직 채용규모가 전년대비 39.9%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이들 기업이 뽑을 인원은 신입 1만 3천 830명과 경력 3천 714명을 포함, 총 1만 7천 544명. 지난해 동일 기업이 채용한 2만 9천 177명(신입 21,961명, 경력 7,216명)보다 1만명 이상 감소한 규모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이 전년대비 37.5% 감소할 것으로 집계된 데 비해, 중견기업은 -40.8%, 중소기업은 -47.4%로 기업규모가 작아짐에 따라 채용규모 감소폭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만 보면 지난해 일자리의 절반 가까이가 사라지는 셈이다.

이번 조사결과는 지난해 12월 실시했던 ‘2009 대졸신입 채용계획 조사’ 때보다 대기업이 14.5%, 중견기업 37.8%, 중소기업 34.0% 각각 감소한 것이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지난해 12월 조사와 비교해 감소폭이 더 커진 것은 경기흐름을 지켜보던 기업들이 채용계획을 더욱 더 보수적으로 가져가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업종별로 보면 ▶자동차 -92.6% ▶건설 -57.4% ▶정보통신 -47.1%과 ▶기계철강조선 -43.3% ▶제약 -41.9% ▶금융 -41.7% ▶물류운수 -33.8% ▶석유화학 -31.2% ▶유통무역 -30.1% 등의 업종도 30%~40%대의 감소폭을 보였다.

그나마 ▶기타제조 -27.4% ▶전기전자 -24.8% ▶식음료 -11.3%로 상대적으로 감소폭이 적은 편이었다.

정규직 채용이 줄어든 반면, 인턴 채용은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채용규모를 밝힌 547개사가 채용할 인턴은 모두 1만 3천 47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업이 뽑은 3천 629명에 비해 무려 271.2%나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기업의 증가율이 363.6%로 컸다. 대기업들이 정부의 잡쉐어링 정책에 동참하면서 인턴 채용이 급증한 것. 반면 중소기업은 27.0% 증가에 그쳤고 중견기업은 오히려 2.4% 정도 줄어들 것으로 조사됐다.

인원으로 따지면 1만명 가까이(9,843명) 늘어난 것으로, 신입과 경력 정규직 채용에서 나타난 1만명 이상의 감소분을 인턴으로 충원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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