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부 제조업 U턴 정책에 글로벌 기업들 속속 화답
美 정부 제조업 U턴 정책에 글로벌 기업들 속속 화답
  • 김연균
  • 승인 2012.11.05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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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창출과 경제 부흥을 위해 미국 정부가 내놓은 이른바 `인소싱(Insourcing)` 정책에 글로벌 기업들이 뜨겁게 화답하고 있다. 국외에 공장을 설립하거나 주요 기능을 해외에서 아웃소싱했던 기업들이 속속 미국으로 `U턴(U-Turn)`하고 있는 것. 우리 정부가 `해외에서 비수도권으로 되돌아오는 기업에 관세, 소득세 감면` 등 유인책을 제시했지만 대다수가 침묵하고 있는 상황과 대조적이다.

4일 CBS머니왓치, 위클리비즈니스 등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제조업종 기업의 U턴 비용 20%를 대주고 설비투자에 대해 세금을 감면하는 인소싱 개혁안을 대선 재선 가도에 최대 현안으로 내세웠다. TV 선거광고에서 “롬니는 아웃소싱 CEO 출신, 오바마는 인소싱을 믿는다”라는 캐치프레이즈도 내걸었다. 롬니가 창업한 베인캐피탈이 중국, 인도로 일자리를 이전한 기업에 투자를 집중했다는 사실을 집중 부각시켜 차별화 포인트로 삼았다.

과감한 당근 정책에 자동차 제조업체 제너럴모터스(GM)는 최근 IT 인력 1만명을 미국내에서 채용하겠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대부분 해외 아웃소싱에 의존했던 IT 인력을 인소싱으로 바꾸겠다는 발표였다. 랜디 모트 GM 최고정보책임자(CIO)는 “향후 3년 동안 고용 모델을 재조정해 IT 업무 대부분을 GM 직원이 직접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간 GM은 EDS를 통해 연간 70억 달러가 넘는 돈을 아웃소싱에 투입했다. 이 회사 댄 애커슨 CEO는 “아웃소싱은 나라와 기업 그 어디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GM 이 외에도 월풀, GE, 코크래인퍼니처, 롤스로이스 등이 잇따라 미국으로 공장을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기업들의 인소싱에 대한 전문가들 반응도 긍정적이다. 프랭크 맥 실번 아웃소싱컨설팅회사 총괄은 “인소싱을 하면 높은 생산성은 물론 관리 비용이 적게 들고 재작업율도 현격히 감소한다”고 주장했다. 정부와의 긍정적인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것도 잠재적인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클리프 저스티스 KPMG 애널리스트는 “향후 수년간 미국 제조업은 다시 돌아올 것”이라며 “대형 제조사들 사이에서 인소싱에 대한 흥미로운 소식이 계속 들려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변화는 전통적인 아웃소싱 국가로 꼽히는 중국의 상황과도 맞물려 있다. 중국은 여전히 숙련 노동인력은 부족하지만 노동자 의식 제고 등으로 최근 인건비가 연 평균 15% 이상 올랐다. 미국 노동자의 생산성이 중국 노동자에 비해 약 3배 높다는 조사도 힘을 보탰다.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해외 생산제품을 미국으로 들여올 때 드는 운송비가 급등하는 등 아웃소싱에 따른 생산원가 상승도 결정적 이유가 됐다.

채드 마우드레이 전미제조업협회(NAM) 수석 경제총괄은 “지난 10년간 미국 생산성이 크게 개선됐으며 단위노동비용도 줄었다”며 “미국에서 생산하는 것이 더 저렴할 수 있다는 공감대가 제조기업 사이에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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