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후 남녀 고용격차 더 벌어졌다
금융위기 후 남녀 고용격차 더 벌어졌다
  • 김연균
  • 승인 2012.12.13 0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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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여성의 고용환경이 나빠지면서 남성과의 실업률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고 국제노동기구(ILO)가 11일 밝혔다.

ILO의 '글로벌 여성고용 추세 2012'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남녀 실업률 격차는 1990년대 이후 감소하다 2008년을 기점으로 다시 벌어지고 있다. 2002년 0.5%포인트 차이까지 좁혀진 남녀 고용격차는 2007년 남성 5.3%, 여성 5.8%로 차이가 그대로 유지됐으나 2008년부터 다시 벌어지면서 지난해는 남성 5.7%, 여성 6.4%를 기록해 0.7%포인트로 확대됐다.

보고서는 "2007년과 2011년 사이에 여성 일자리 1,300만개가 사라졌다"며 "내년은 물론 2017년까지 성별 실업률 격차가 뚜렷이 좁혀질 것 같지 않다"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이어 "90년대 유럽의 경제성장에 여성 취업 증가가 기여한 몫은 4분의 1에 달한다"며 "실업률 격차는 세계경제의 악재"라고 경고했다.

건설업 등 남성 근로자 위주의 산업이 지배적인 동유럽 같은 지역에서는 남성 실업률이 더 높게 나타나는 등 실업률 격차에는 지역차가 존재한다. 그러나 전세계적으로 보면 여성 근로자가 임시계약직 비율이 높고, 교육수준이 낮아 경제위기에 더 취약하다는 게 보고서의 분석이다. 가사ㆍ육아 때문에 휴직하거나 시간제 일자리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 것도 여성의 고용 유지에 불리하게 작용하는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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