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경제위기 이후 창출된 일자리 대부분 저임금 업종에 집중
영국, 경제위기 이후 창출된 일자리 대부분 저임금 업종에 집중
  • 김연균
  • 승인 2013.08.16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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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위기 이후 창출된 일자리의 대부분이 저임금 업종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영국노총(TUC)은 7월 15일 내놓은 보고서를 통해 지난 2010년 6월 이후 만들어진 새로운 일자리 58만 7천개 가운데 약 80%가 평균 시급이 7.95파운드(한화 약 1만3,400원) 혹은 그 이하인 업종의 일자리라고 밝혔다. TUC는 이들이 기존 직장에서 정리해고를 당한 뒤 이러한 저임금 일자리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TUC는 고임금 업종에서도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실제 일자리 증가를 기록한 부문으로 컴퓨터 관련 직종이 포함되었는데, 이 부문은 시간당 평균 18.40파운드(한화 약 3만 1천원)를 지급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중간 소득층(7.95~17.40파운드)의 직업군에서 일자리 창출은 평균적으로 봤을 때 2010년 이후 여전히 침체기인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각 업종의 평균 시급을 기반으로 조사되었다.

프란시스 오그래디 TUC 위원장은 “최근 보고되지 않은 어려움 중 하나는 근로자들이 중간 소득층 일자리에서 해고된 뒤 저임금, 저숙련 일자리를 택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이는 “그렇게 하는 것이 이들에게 주어진 유일한 선택지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저임금 일자리를 택하도록 강제 받고 있는 많은 사람들은 단지 거대한 금융위기의 피해를 감내해야 할 뿐 아니라 스스로의 경력 개발조차 보류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 보고서는 저임금 업종에서의 고용이 2008-09년 불경기 동안 가장 심각하게 타격을 받은 반면 이 업종에서의 일자리는 640만개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경제위기를 그나마 잘 헤쳐나가고 있는 고임금 업종에서 역시 일자리 수는 늘어 약 90만개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간 소득층 업종에서는 무시해도 될 정도의 일자리 증가가 있었지만 몇몇 산업부문에서는 엄청난 변화를 겪고 있다. 법률과 회계 업종의 고용은 13만 5천개 증가한 반면 공공부문의 일자리는 급속도로 사라지고 있다. 공공행정부문에서는 16만개, 사회(복지)사업에서는 6만 8천개의 일자리가 없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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