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54곳 여성관리자 한 명도 없어
공공기관 54곳 여성관리자 한 명도 없어
  • 이준영
  • 승인 2014.02.10 1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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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의 여성관리자 비율이 민간기업보다 떨어지고 54개 공공기관에는 아예 여성관리자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민현주 의원은 고용노동부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전체 260개 공공기관의 여성관리자 비율은 11.55%로, 민간기업(17.96%)보다 낮았다고 9일 밝혔다. 54개 공공기관에는 여성관리자가 한 명도 없었고, 여성관리자 비율이 10% 이하인 기관도 61%인 165개에 달했다.

공공기관의 여성고용률은 33.61%로 역시 민간기업(36.46%)보다 낮았다. 전체 공공기관의 절반에 가까운 122개 공공기관은 여성고용률이 30%에 못 미쳤다.

정부가 시행해 온 ‘적극적 고용 개선조치’도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는 공공기관의 여성고용·여성관리자 비율을 높이기 위해 2008년부터 같은 산업군 평균의 60%에 못 미치는 기관에 고용 개선계획을 세우도록 하고 계획 이행을 지도해 왔지만, 지난 6년간 여성고용률은 평균 1.4%, 여성관리자 비율은 1.0% 상승하는 데 그쳤다.

정부는 공공기관의 여성에 대한 ‘유리천장’을 깨기 위한 새로운 대책을 내놨다. 기획재정부는 2017년까지 부장과 팀장 등 부서장급 이상 여성관리자 확대 목표를 기관에 맞게 설정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공공기관의 여성관리자 승진 소요기간을 직전 3개년 평균과 비교해 매년 5%씩 단축시켜 빠른 승진의 길을 터주기로 했다. 이 같은 내용은 9일 발표한 ‘2014년 공공기관 인력운용 방안’에 담겼다.

또 지금까지 직장 어린이집을 설치하지 않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등 20개 기관은 경영평가에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2017년까지 직장 어린이집을 마련토록 유도하기로 했다. 공공기관의 여성 직원이 장기간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기 위한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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