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고용노동부가 지난달 20세 이상 남녀 1천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시간선택제 일자리 인식조사 결과 취업 희망 비율은 2013년 5월 63.5%에서 1년 새 73.6%로 10.1%포인트 높아졌다.
시간선택제 일자리 취업을 희망하는 이유도 지난해에는 '퇴직 후 노후 일자리로 괜찮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50%를 차지했지만, 올해는 육아·가사 등과 병행하기 위해(32.1%), 학업 등 자기계발과 병행하기 위해(19.1%) 등으로 다양화했다.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꺼리는 이유는 지난해 낮은 소득(44.6%)이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올해는 낮은 소득(32.1%), 전일제와 차별(12.8%) 등으로 세분화했다.
고용노동부는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자기계발과 병행할 수 있는 일자리로 생각하는 20대, 30대 구직자가 많아지고 있다고 해석했다.
반면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205개 기업과 20대 청년 1천명, 20∼40대 여성 1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활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기업은 44.4%에 그쳤다.
이들은 적합한 직무가 없음(45.6%), 인력운용의 어려움(20.2%) 등을 시간선택제 일자리 도입의 장애물로 꼽았다.
조사대상 청년(72.8%)과 여성(79.6%) 70% 이상이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활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과도 비교된다.
청년 35.0%와 여성 29.6%는 시간선택제 일자리 확대를 위해 고용 안전보장이 필요하다고 답한 반면 기업의 35.1%는 정부가 새로 추진하는 시간선택제 일자리 조건 중 '정해진 기간이 없는 근로계약'을 규제로 꼽았다.
해고 요건을 완화하지 않으면 새로 도입할 뜻이 없다는 얘기인 셈이다.
국내 시간제 근로자 수는 올 3월 기준 191만7천명에 이르지만 상용형 비율은 9.4%인 18만1천명에 불과하고 사회보험 가입률도 15% 안팎으로 근로 여건도 열악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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