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화폐발행 아웃소싱 계획
덴마크, 화폐발행 아웃소싱 계획
  • 이준영
  • 승인 2014.12.23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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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화폐가 활성화되면서 이른바 'Cash-Free Zone'이 확장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덴마크가 화폐를 해외에 아웃소싱하겠다고 발표, 화폐시대의 종말이 눈앞에 다가서고 있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23일 코트라 코펜하겐무역관에 따르면 최근 덴마크 국립은행은 오는 2016년 말부터 자국화폐인 덴마크 크로네의 자국 내 생산을 전면 중단하기로 발표했다. 덴마크는 향후 화폐생산은 해외로 아웃소싱(outsourcing)할 계획이다.

덴마크 국립은행은 대언론 공식발표를 통해 화폐 생산중단 결정에 대해 “덴마크 내 순환 현금은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지만 새 지폐 및 동전에 대한 사회의 수요는 지난 몇 년간 감소하고 있으며 이에 대해 덴마크 국립은행은 향후 수요 증가를 기대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새 화폐에 대한 수요 감소 및 기존 지폐의 유통 및 질 개선으로 인해 화폐의 신규 발행은 더 이상 경제적이지 않다고 판단한 것이다.

전세계적으로 신용카드 및 휴대폰 결제 등 전자결제 사용의 급증함에 따라 현금사용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함께 지폐의 질이 개선됨에 따라 지폐의 재유통은 더욱 원활해지고 지폐의 수명은 더욱 늘어났다.

특히 덴마크의 경우 최근 자국 내 직불카드시스템 Dankort와 모바일 결제 애플리케이션 Mobile Pay 등의 전자화폐가 점차 큰 시장을 형성하면서 현금거래가 없는 ‘Cash-Free Zone’으로 이동이 두드러지고 있다. 덴마크 정부는 전자화폐의 편리성 외에도 탈세 및 암시장을 억제하는 수단으로 이러한 수요이동을 환영하고 있는 상태다.

덴마크 금융서비스기관 뉴크레딧(Nykredit)의 한 경제전문가는 “짧은 시간 내에 이루어지지는 않겠지만 우리는 이미 ‘Cash-Free Zone’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덴마크가 최종적으로 ‘Cash-Free Zone’ 국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따라 덴마크는 본격적으로 화폐발행 중단 작업에 착수하고 현재 아웃소싱 입찰문서를 작성 중이다.

유통 중인 덴마크크로네는 금액기준으로 지난해 기준 658억 덴마크크로네 한화로 약 12조700억원에 달한다. 지폐는 지난 2012년 1억6600만장에서, 지난해 1억6400만 장으로 약 200만 장 줄었다. 반면, 위조지폐는 지난 2012년 437장에서 지난해 1433장으로 집계됐다. 한해 동안 약 3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위조지폐의 관리비 및 줄어드는 화폐의 효용가치 등을 고려할 때 덴마크는 경제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덴마크 오는 2016년 내로 자국 내 화폐발행을 중단하고 그 해 말부터 해외에서 생산해 화폐를 들여오게 될 때 2020년까지 절감되는 금액은 약 1억 덴마크 크로네 한화로 약 183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어느 국가에서 화폐를 생산하고 공급받을지는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아웃소싱 국가가 결정될 경우. 덴마크 국립은행은 화폐 발행기관(issuing authority)로 발행권한은 그대로 유지하며 실제 생산(인쇄)에 한해서만 외부 서비스 공급자에 아웃소싱하는 형태로 기능을 분리할 방침이다.

코트라 관계자는 "내년 1분기 즈음 입찰문서가 공개될 것으로 예상되며 한국조폐공사를 비롯한 세계 각국의 조폐기관이 큰 관심을 갖고 덴마크 은행권 제조 및 수출을 바라보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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