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우스 컨설팅 급부상
인하우스 컨설팅 급부상
  • 승인 2002.05.24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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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의 자체 컨설턴트 인력으로 컨설팅 조직을 구성ㆍ가동하는 "인하
우스컨설팅"(In-house Consulting)이 부상하고 있다.

삼성이 국내 처음으로 "미래전략그룹"이라는 컨설팅 조직을 신설한
데 이어 SK가 올 초부터 "인하우스컨설팅"(IHC)이라는 비상설 조직을
전면 가동하고 있다.

외국계 컨설팅회사나 해외 명문대 경영학 석사(MBA) 출신들로 구성된
이들 조직은 그룹 경영진의 전폭적인 신뢰를 등에 업고 고급 두뇌집
단으로 자리잡았다.

경영전략과 신규 사업 등을 수립ㆍ검토하는 기능은 기존 기획실이나
구조조정본부와 유사해 보이지만 완전한 독립성을 갖고 모든 프로젝
트를 객관적으로 처리한다는 점에서 "외부 컨설팅집단"으로 인식될 정
도다.
◇재계 이목 끄는 사내 컨설팅=SK는 올해 초에 IHC라는 컨설팅 전문
태스크포스를 만들었다.

손길승 회장, 최태원 회장, 김창근 사장 등 핵심 경영진이 SK의 새로
운 비즈니스 모델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그룹 컨설팅 기능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별도 조직 창설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IHC에는 펜실베이니아대, 코넬대 등 해외 MBA 출신과 외국계 컨설팅
사 근무 경력을 지닌 컨설턴트 10여 명이 포진해 있다.

팀장인 이용 석 상무(41)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시카고대 MBA
를 마친 핵 심 인재다.

SK 구조본에서 신규사업 부문을 담당해 왔다.

IHC는 최근 SK의 현대석유화학 인수 타당성을 검토하는 프로젝트를 진
행했다.

그룹 연수원인 SK아카데미가 미래형 핵심 인재를 키워내기 위해 어떤
기능을 보강해야 할지에 대한 전략 수립 등 2~3개 프로젝 트를 함께
진행중이다.

SK측은 IHC 효율성이 높아지면 컨설턴트 인력 을 두 배 가량 확충한다
는 방침이다.

삼성의 미래전략그룹은 97년 9월 창설됐다.

삼성 구조조정본부 인력 팀 산하에 속해 있지만 내부 인사들 입김에
영향받지 않고 철저히 업 무 독립성을 보장받는다.

미래전략그룹은 지난 5년 간 삼성전자 "디지털 마케팅", 삼성생명 "
데이터베이스 마케팅" 등 80여 건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그룹의 미
래전략과 사업방향을 수립하는 "싱크탱크"로 위상을 굳혔다.

◇기업보안 등 장점 많아=삼성과 SK 관계자들은 내부 컨설팅 조직을
운영해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김석필 삼성 미래전략그룹 부장은 "무엇보다도 내부 사정에 대한 이
해도가 높은 사내 인력들이 객관적인 시각으로 프로젝트를 접근해 컨
설팅 결과의 실효성이 높다"고 말했다.

SK 구조조정본부 관계자는 "컨설팅 수행 과정에서 기업의 1급 기밀이
외부로 유출될 수도 있다는 걱정을 덜고 그룹 고급인재를 육성할 수
있다는 점도 이득"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별도 컨설팅 조직을 두고 있지 않은 LG, 현대차 등도 삼성
과 SK의 그룹 컨설팅 조직을 벤치마킹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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