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기업의 생산성 향상은 물론 개인의 자기계발 차원에서 일석이조의 효
과를 거두고 있다.
상사의 평가는 물론 부하직원의 상향평가, 동료 직원의 평가 외에 필요
한 경우 고객의 평가까지 동원할 수 있는 이 평가제도는 조직원의 자질
과 능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해 업무에 반영한다는 점에서 신선한 충격으
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다면평가제는 평가 주체가 다양해 인사고과에 대한 공정성과 객관
성을 높일 수 있고, 평가 결과에 대한 반발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
다.
이 제도는 인사평가에서 상사 몇 사람 또는 상사 한 사람만으로 조직원
을 평가하는 하향식 평가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도입됐다. 국내에는
1990년대 초반부터 소개되었으나, 실제로 도입된 것은 1990년대 말부터
이다. 한국전력공사·포스코·LG전자 등의 기업을 중심으로 도입된 뒤, 정
부 부처에서도 시험적으로 운영됐다. 올해들어와 일부 정부 부처에서는
각 부처의 장관에 대한 다면평가제 도입 방침을 정해, 6개월이나 1개월
단위로 평가가 이루어졌다.
이중 재정경제부는 총무과장 등 주요 지원부서의 과장은 공모와 다면평
가를 통해 선발하기로 했다. 재경부는 최근 `‘직장협의회와 기관장과의
협의’ 결과 총무과장, 기획예산담당관, 행정법무담당관, 감사담당관, 총
무과 팀장 등 주요 지원부서 주무과장을 임명할 때 공모제와 다면평가제
를 확대, 적용키로 했다.
이는 공모에 응모한 직원들에 대해 다면평가를 실시, 최종 후보로 3명을
추려내면 장관이 그 중에 적임자를 골라 임명하는 방식으로 고시, 비고시
를 막론하고 다면평가를 통해 인정받은 인물이 뽑히도록 하자는 뜻이다.
재경부는 또 국·과장 중에 비고시 출신 비율이 합리적인 수준에 달하도
록 노력하는 한편 서기관, 사무관 승진시에도 다면평가 결과를 일정 부
분 반영키로 했다.
대우자판의 경우 최근 ‘신뢰 및 열린 경영’을 실현하기 위해 올해 초 ‘자동
차 판매 및 유통전문회사’로 발돋움한다는 장기비전에 따라 GWP(Great
Work Place) 프로젝트 (신뢰받는 기업을 위한 개혁)을 단행했다.
대우자판은 GWP프로젝트(위대한 기업 = 일할 맛 나는 직장)를 위해 ‘사
이버 포장마차’와 함께 전면적인 360。회전평가(다면평가)제도를 실시하
고 있다. 이 제도를 통해 직장 상사를 동료와 부하직원이 76개 항목에 걸
쳐 평가, 1차 평가를 통해 발견된 문제점을 3개월 후 재평가해 문제점을
개선함으로서 자기계발은 물론 직원간의 신뢰를 한층 높이기 위한 전략
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한국마사회도 그 동안 추구해 온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새로운 전기로 삼고 준비작업에 돌입했다. 특히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을 선언하고 경영 투명성을 위해 다면평가
제, 인사예고제 도입으로 공정한 인사제도를 구축했다.
더욱이 ERP시스템의 조기정착 및 전자입찰제 시행(총 구매건수의 85%)
등으로 경영효율성 제고의 제도적 기반도 조성했다. 또 콜 센터와 CRM
(고객관계관리시스템)을 구축, 원스톱 정보 제공 및 민원상담이 가능하
며, 이에 대한 관리자의 책임역할이 합리적이고 체계적으로 이루어지도
록 평가툴을 만들었다.
한국전력은 얼마 전 조직과 인사제도에 손을 댔다. 인사관리제도에 경쟁
체제를 도입, 생산성 향상에 경쟁을 붙였다. 아울러 지난 99년부터 부장
급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실시중인 연봉제를 3직급(차장급) 이하로 확대
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며 인사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다면평가제를 도입
했다.
한국은행은 앞으로 능력 위주의 공정한 인사를 위해 인사제도를 연공서
열 중심에서 능력에 의한 발탁으로 개선하고, 현재 부분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다면평가제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신한지주의 자회사인 신한은행은 합리적인 성과평가 시스템 구축과 인력
관리를 위해 기존의 하향식 평가시스템에서 벗어나 다면평가제 도입을
적극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승진적체 해소 및 효율적인 인력관리, 합리적 성과평가 시스템구
축, 퇴직금제도와 복지제도 개선 등 인사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의견
을 광범위하게 수렴, 다면평가제가 향후 소기의 성과를 보일 경우 전 계
열사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처럼 공기업을 비롯 기업체에서 다면평가제 도입이 기업의 경영효율
화 차원이나 개인의 업무 능률을 위해 다방면에서 시도되고 있지만 급여·
진급 등을 비롯 구조조정과의 단순 연계보다는 실질적이고 효율적인 차
원에서 생산성을 반영할 수 있는 지표가 마련, 활용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윤동관 기자>
저작권자 © 아웃소싱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