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한 성과보상사례-한국신광마이크로애렉트로닉스, 더 큰 성과를 나누게 된 역지사지의 교훈
공정한 성과보상사례-한국신광마이크로애렉트로닉스, 더 큰 성과를 나누게 된 역지사지의 교훈
  • 승인 2001.07.16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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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설립된 100% 외국투자기업. 2000년 현재 연매출은 약 290억
원, 임직원은 172명이다. 주력 제품은 휴대폰이나 컴퓨터에 사용되고
있는 기밀단자. 규모는 비록 작지만, 모토롤라사로부터 최우수협력업
체 표창을 받았을 만큼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기업이다. 아울러 전
자업체의 불모지라고 할 수 있는 순천 지역사회의 고용 창출에 이바지
하면서 매출의 80% 이상을 해외시장에서 올리고 있는 수출기업이기도
하다.

한국신광마이크로애렉트로닉스(이하 한국신광)는 일본 신광전기공업
이 국내에 설립한 100% 외국투자기업이다.

대개의 외국투자기업이 그러하듯 한국신광 역시 외국인 경영진과 국
내 근로자간의 문화 및 관습의 차이로 인한 노사 갈등의 여지가 있었
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신광 경영진은 이 문제에 대해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라고 믿은 것이다.

그러나, 노사 갈등은 시간이 갈수록 오히려 깊어졌다. 당연히 생산성
은 낮았고, 불량률은 높았다. 그리고 그 결과는 매년 적자로 이어졌
다.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으면, 회사 문을 닫아야 하는 형편으로 몰리
고 만 것이다.

다행히 한국신광 노사는 늦게나마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섰다. 사
소하게 치부했던 문화 및 관습의 차이를 중요하게 여기고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대화에 나섰다. 적지 않은 노력 끝에 경영진은 근로자의 진
실을 이해했고, 근로자는 노사공동체의 의미를 깨달았다.

회사에서는 여성 근로자가 많은 점을 감안하여 남녀 차별이 없는 인
사제도를 시행하고, 사내 복지시설을 대폭 개선했다. 아울러 이익에
따라 성과를 같이 나누는 성과배분제를 도입하고, 자녀 학자금 지원
을 목적으로 사내복지기금을 조성하였다.

근로자들은 주인의식을 갖고 맡은 일에 최선을 다했다. 모그룹의 전세
계 자회사들이 참가한
분임조 활동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을 만큼 뜨거운 열의가 회사내에
가득찼다.

노사가 손을 맞잡은 결과는 대단했다. 외환위기라는 악재가 덮쳤음에
도 불구하고 1999년 한국신광은 창립 이래 10여년 지속된 만성 적자에
서 벗어나 마침내 흑자를 기록했다. 근로자들 스스로 "10분 더 일하
기 운동", "생산성 향상 및 불량 감소 운동"을 전개하는 등 회사 살리
기에 발벗고 나선 덕분이다.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서로 한발짝 양보하여 성과를 키운 결과, 한국신
광 노사는 더 큰 결실을 나눌 수 있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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