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기업 잇단 미국행..제2의 하이얼 꿈꾼다
中기업 잇단 미국행..제2의 하이얼 꿈꾼다
  • 승인 2004.10.01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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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현지에 둥지를 틀고 공격적인 시장확대에 나서는 중국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30일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이 보도했다.

AWSJ은 "최근 몇년간 일본 기업들이 미국에 거점기지를 설립하며 현지법인을 늘려왔지만, 지금은 중국 기업만이 현지법인 설립을 물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90년대말 미국에 진출, 성공신화를 이룩한 세계 5위 주방기구업체 하이얼의 뒤를 이을 중국 기업이 탄생할지 주목된다.

◇하이얼 성공신화

미국 진출 1호 기업은 하이얼그룹. 맨하튼에 미국 본사를 두고 있는 하이얼아메리카는 캐롤라이나 남부 지역에 공장을 설립한데 이어 유통센터도 세울 계획이다. 이는 전세계 기업들이 값싼 임금을 좇아 중국에 아웃소싱을 하고 있는 것과 대조를 이루는 것이다.

지난 95년 소형냉장고와 와인 냉장고를 필두로 미국에 진출한 하이얼 그룹은 현재 이부문 시장 점유율이 50%에 달하고 있다. 하이얼그룹은 오는 2006년 미국 현지법인의 매출이 지금의 두배인 1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하이얼은 미국 냉장고 시장의 2%를 점유하고 있으며, 벽걸이 에어컨과 휴대용 선풍기 시장에서 각각 16%, 8%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평면 TV와 DVD 등 가전 시장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하이얼 뒤쫓는 中기업 속속 등장

하이얼의 성공신화를 좇아 미국으로 향하는 중국기업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중국 최대 소비자 가전업체인 TCL도 그중 하나이다. TCL은 최근 프랑스 톰슨과 조인트벤처(제휴협력사)를 출범시켰다. 이를 통해 양사는 세계 최대 텔레비젼제조업체로 거듭날 계획이다.

중국의 주요 통신업체인 후아웨이테크놀러지도 성공적으로 미국 시장에 진입했다. 후아웨이는 지난 몇년간 미국 시장에 컴퓨터 네트웍스용 라우터와 스위치를 공격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미국 일자리 창출에 기여"

하이얼의 성공은 세계화가 미국내 일자리의 감소(해외이전)만 낳고 있다는 비난에 맞서 세계화가 미국의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가 되고 있다고 AWSJ는 설명했다.

스웨덴 IMD비즈니스스쿨의 빌 피셔 교수는 "중국 기업들의 미국 진출 물결은 더 확장될 것이며 향후 몇년간 미국내 산업생산과 일자리 증가를 가져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 본토는 여전히 값싼 임금으로 인해 세계의 제조창이 되겠지만, 앞으로 더 많은 중국기업들이 미국에 마케팅 기지와 유통 센터를 세우려 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그러나 반론도 없지 않다. MIT의 국제경영 교수인 야솅 후앙은 중국 기업들의 미국행은 일시적인 것이며 브랜드를 알리려는 몇몇 대기업들에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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