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이 올 시장규모 24조원(추정치)으로 국내 최대 유통업태로 떠오른 할인점들이 급속도로 중국산 직소싱 규모를 늘려 그동안 공산품 위주였던 중국산은 점차 패션 상품, 신선식품 등 전품목을 망라하고 있는 추세다. 이마트는 지난해 225억원이었던 중국 직소싱 물량을 올해 세 배 이상 증가한 700억원으로, 홈플러스 역시 올해 500억원에서 내년에는 1,500억원으로 늘릴 예정이다.
농민단체의 거센 항의로 판매가 중단되기는 했지만 홈플러스가 5월12일부터 판매했던 ‘알뜰 포기김치’는 국산의 40~50% 수준에 불과한 가격경쟁력에 힘입어 판매 10일 만에 홈플러스 전체 김치 매출의 8%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뉴코아아울렛도 중국산 상품을 대표로 선발해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 뉴코아가 4월부터 TVㆍ라디오 등에 광고했던 ‘비아니’ 샌들은 모기업인 이랜드월드가 기획ㆍ디자인을 맡고 중국에서 생산한 것으로 단돈 1만원에 판매해 2개월여 동안 무려 10만여켤레가 팔려나갔다.
고급화를 지향하는 백화점에서도 세일 미끼상품으로 중국산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의 경우 올 봄 세일 초반의 대량 기획행사용으로 여성 캐릭터 정장 브랜드의 중국산이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정동혁 여성캐주얼팀장은 “기술력이나 품질 모두 예전보다 발전한데다 가격경쟁력도 있어 기획행사 상품으로 활용도가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통업계에 넘치는 중국산 때문에 국내 상품의 설 자리가 점차 좁아진다는 근본적인 문제점도 심각한데다 최근 홈플러스의 김치 사례에서 보듯 할인점의 또 다른 갈등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에 대해 할인점들은 중국산 직소싱의 가격인하 효과가 워낙 현저한 만큼 앞으로도 증가세는 불가피하다고 강조한다. 한 할인점 관계자는 “가격인하와 수익성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해외 직소싱 전략은 앞으로 중국뿐 아니라 베트남ㆍ인도ㆍ동남아 등으로 더욱 확대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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