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업계 사업권따기 총력..내년 상반기 업체 재선정
면세점업계 사업권따기 총력..내년 상반기 업체 재선정
  • 김상준
  • 승인 2006.11.13 10: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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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업계가 롯데, AK, 신라 등 유명 면세점들의 사업권따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나라 제1 관문인 인천국제공항의 면세사업자 재선정을 위한 입찰이 내년 상반기로 예정됐기 때문이다.

인천국제공항 입찰 경쟁에서 밀리면 끝장이라는 배수진을 치고 일찌감치 조직을 재정비하거나 치열한 물밑 정보전을 펼치는 등 사실상 면세점업계가 전시체제로 탈바꿈한 것이다. 면세점업계 전체에 전운(戰雲)이 감도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에 예정된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재입찰에는 롯데면세점을 비롯해 총 8개 업체가 참여해 혼전이 불가피한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에 입점해 있는 롯데면세점, 한국관광공사, AK면세점과 다국적 면세점 기업인 DSF 등 4개 업체는 재입성을 위해 총력을 경주하는 반면 신라면세점과 외국의 3개 업체는 신규 진입을 목표하고 있다.

면세점업계의 한 관계자는 “인천국제공항 측이 면세점 입점 업체를 현재 4개에서 1곳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며 “게다가 대부분의 면세점이 모기업의 유통 부문 덩치 키우기와 맞물려 면세점 사업까지 확대하는 등 벌써부터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한 상태”라고 말했다.

실제 신라면세점은 최근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입점을 위한 TFT를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사를 상대로 정보 수집력을 가동하는 등 총력체제로 전환했다. 신라면세점은 현재 면세점 사업부 체계를 인천국제공항 입점 시계에 맞춰 놓은 상태다.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사업권 획득을 통해 면세점업계 강자로 한 단계 도약한다는 게 신라면세점의 목표다.

애경그룹의 AK면세점 역시 인천국제공항에 사활을 걸었다. 이에 따라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공항 두 곳에 면세점을 운영 중인 AK면세점은 임직원을 상대로 입찰과 관련된 입단속을 주문하는 등 고강도의 보안책을 쓰고 있는 모습이다. 애경그룹은 이번 입찰을 반드시 성공시켜 삼성플라자를 인수한 백화점 부문과 함께 유통사업의 성장엔진으로 집중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외국계 면세점 3개 업체도 이번 입찰에 동참한다는 방침 아래 일찌감치 탐색전에 들어갔다. 인천국제공항의 한 관계자는 “현재 인천국제공항의 리노베이션에 대해 컨설팅을 받고 있는 만큼 컨설팅 결과가 나오는 12월이면 면세사업자 선정에 대한 밑그림이 나타날 것”이라며 “이 같은 밑그림을 토대로 내년 상반기엔 면세사업자 입찰을 개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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