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콜센터 상담원 청력손실관심, 국내 무심
외국 콜센터 상담원 청력손실관심, 국내 무심
  • 김상준
  • 승인 2006.11.23 09: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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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도 콜센터 상담원들의 고질적인 질병으로 청력손실이 우려되는 가운데 영국에서 콜센터 상담원들에 대한 적절한 조치가 있어야한다는 보고서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영국내 콜센터 운영업체의 3분의 2가 근로자들의 청력손실 방지를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 있지 않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BBC뉴스 인터넷판은 최근 90만명에 달하는 영국내 콜센터 직원들의 상당수가 청력손실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청각안전회의에서 발표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음향쇼크나 위험한 수준의 소음 등으로 질병을 앓거나 부상을 입은 근로자의 수가 점차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향쇼크는 귀의 기능이나 신경에 일시적 또는 영구적인 방해가 일어나는 것을 의미하는 말로 전화기 소리가 갑자기 높아지면서 발생하는 청각적인 압력은 물론 휘파람 소리나 예기치 못했던 소음에 노출됐을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다.

영국에서는 음향쇼크로 고통을 받았다고 호소한 근로자의 수가 700명을 넘어섰으며 그동안 보상금으로만 250만파운드가 지급됐다. 콜센터 직원들의 청력 보호를 목적으로 설립된 독립기관인 청력안전프로그램(ASP)은 300개의 추가 사례가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전문가들은 음향쇼크를 경험하고도 이를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고 지적했다.

ASP는 콜센터들이 이같은 음향쇼크를 흡수, 근로자들의 청력을 보호할 수 있도록 한 헤드폰을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ASP는 또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보건안전청(HSE)이 제시한 기준에 따라 근무 환경을 갖춘 회사를 홍보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 왕립청각장애인협회(RNID)의 마크 다운스 기술ㆍ기업 담당관은 "음향쇼크는 소음으로 유발된 난청과는 차이가 있으며 즉각적 청력손실이 발생하는 수준보다 낮은 음압에도 일어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아직까지 이에 대한 연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만큼 활발한 논의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내 헤드셋업계 담당자는 "한국인이 외국인에 비해 높은 음대에서 말을 인지하기 때문에 국내의 헤드셋 음대역이 외국에 비해 높아 청각장애의 위험에 더욱더 높게 노출돼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실내의 잡음 방지 시설확충과 저가의 검증되지 않는 제품은 지양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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