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회장 孫京植)가 최근 전국 1,485개 제조업체(회수 1,261개)를 대상으로 ‘2007년 1/4분기 기업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 내년 1분기 BSI(기업경기실사지수) 전망치가 ‘87’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3/4분기 BSI 전망치가 기준치(100)밑으로 떨어진 이후(2/4분기 ‘116’→3/4분기 ‘94’→4/4분기 ‘90’→‘07년 1/4분기 ‘87’) 3분기 연속 하락한 것이다.
대한상의는 이와 같은 결과에 대해 부동산 가격 급등에 기인한 가계 부담 증가와 이에 따른 민간소비 위축이 예상되는 가운데, 북한 핵 위협 등으로 인한 경영환경 불안심리가 해소되고 있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였다.
응답기업의 분포를 보면 내년 1분기 경기가 前분기(4/4분기)보다 악화될 것으로 예상한 업체가 41.4%(총 1,261개사 중 522개사)로 경기호전을 예상한 경우 28.2%(356개사)보다 많았다. 경기 상황이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은 30.4%(383개사)였다.
BSI(기업경기실사지수)는 기업들의 현장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0～200 사이로 표시되며, 100을 넘으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에 비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의미하며, 100미만이면 그 반대다.
세부항목별로 보면, 수출(97)의 경우 전분기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되었으나, 내수(88)의 경우 위축될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에 따라 설비가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99→94)과 중소기업(88→86)모두 전분기보다 BSI 전망치가 악화되었다. 대기업의 경우 내수(89), 제품판매가격(82), 경상이익(78)등이 지난 분기보다 큰 폭으로 하락하였으며, 중소기업 역시 내수(88), 수출(96), 자금사정(75) 뿐 아니라 설비가동률(93), 생산량(94)등 설비투자(100)를 제외한 전 부문이 기준치를 밑돌았다.
업종별로도 조선(116), 가죽/가방/신발(115) 등 일부 업종을 제외한 기계(95), 전자통신(90), 철강(78), 섬유(73) 등 대부분의 업종에서 前분기보다 내년 1/4분기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기업들은 내년 1/4분기 예상되는 경영애로 요인으로 ‘원자재(32.2%)’를 가장 많이 꼽아 여전히 고유가 지속에 따른 비용 상승과 수익성 악화를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 으로 자금(20.1%), 환율(19.7%), 임금(8.6%)등의 순으로 조사되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내년 1/4분기에도 대내외 경제불안 요인이 쉽사리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 향후 경기회복에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라고 지적하고, “위축된 소비 심리를 되살리고, 각종 규제완화 및 투자 여건 개선 등을 통한 기업의 투자의욕 회복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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