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센터업계, KSQI ‘후폭풍 강타’
콜센터업계, KSQI ‘후폭풍 강타’
  • 김상준
  • 승인 2008.04.22 10: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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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AC, KSQI와 무관하게 컨설팅 무료 진행

조사시기 업체특수성 통일 어려움 ‘일부 인정’
본질적인 업무보다 ‘기본적인 업무’ 평가 주력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의 KSQI 홍역으로 콜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기업들이 높은 고열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달 20일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은 올해로 5회째를 맞는 ‘2008년 한국산업서비스 품질지수(KSQI)콜센터 부문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발표가 있은 지 한 달이 지난 현재까지 콜센터 운영업체들은 KSQI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직영콜센터 뿐만 아니라 콜센터를 아웃소싱해 주고 있는 기업들까지 여파가 확대됐다.

일부기업에서는 이번 발표 결과로 센터장이나 부서장의 교체를 고민하고 있고 아웃소싱업체의 경우 운영이 미숙했다는 책임론이 확대되고 있어 단순한 바람수준을 넘어 당사자들에게는 폭풍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번에 조사대상이된 25개 산업 154개 콜센터중 금융사인 생명보험회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기업들이 콜센터를 아웃소싱전문기업에 맡기고 있다.

파견에서부터 운영도급, 토탈 아웃소싱까지 운영형태도 다양하다. 기아자동차나 현대자동차의 경우 인소싱으로 한 업체에서 운영을 맡고 있으며 농협의 경우는 인소싱임도 불구하고 여러 기업에 아웃소싱을 맡고 있다. 콜센터의 규모가 큰 경우 보통 상담사 150명당 한 개의 업체가 존재하며 적은 규모의 콜센터는 보통 한 기업에서 인소싱이나 토탈아웃소싱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이번 KSQI지수결과 발표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기업들의 입장과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의 입장을 들어봤다.

89점 맞은 기업 ‘비우수 콜센터’ 90점 ‘우수 콜센터’ 1점차 천당과 지옥 결정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은 2004년부터 콜센터 KSQI지수 조사를 발표하고 있다. 2006·2007년에는 17개산업 130개 콜센터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으며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8개산업이 늘어난 25개산업 154개 콜센터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졌다.

결과 발표 역시 지난해까지는 조사대상과 인증대상기업에 대한 지수만 발표했다. 올해에는 90점이상을 받은 우수콜센터와 90점미만의 그렇지 못한 콜센터로 극단적으로 구분해 발표하면서 89점을 맞고도 비우수 콜센터로 분류된 기업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이번 지수발표가 회사의 이미지 하락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지만 센터 책임자나 아웃소싱업체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일부에서는 이번 결과의 책임을 물어 책임자들의 인사발령이나 아웃소싱업계의 능력에 의구심을 표현하는 기업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김종훈 한국능률협회컨설팅 CS1팀 팀장은 “콜센터 KSQI 지수 발표의 취지는 전반적인 서비스 품질 지수를 높여 소비자에게 보다나은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데 있다”며 “이번 지수발표를 통해 잘하는 기업은 더욱 잘할 수 있게 격려해주고 기준에 못 미치는 기업은 자극을 받아 더욱 분발하는 계기로 삼길 바란다”고 점수공개 취재를 밝혔다.

전달 과정을 중시 “기본에 충실하자” 본질적인 업무 배제

90점 미만을 받은 대부분의 기업과 90점 이상을 받은 일부에서도 이번 결과 발표를 놓고 정성적인 업무의 본질적인 것 보다 정량적인 ‘기본업무’에 너무 치우쳐 평가를 했기 때문에 점수가 낮게 나왔다는 주장이 주를 이루고 있다.

또한 16개 조사항목 중 통화 연결성, 통화를 기다리는 시간, 상담원 연결성 등은 상담사들의 자질보다 시스템이나 통신회선 상담사들을 충분히 확보했는지에 대한 업체들의 경영상의 문제와 집결돼 서비스 품질을 평가하는 항목으로는 부적합했다는 주장이다.




또 일부에서는 소비자들의 근본적인 요구사항를 처리하는 업무능력에 대한 평가가 정성적이라는 이유로 너무 등안시 됐다는데도 문제를 제기했다. 고객맞이 점수가 74점대로 가장 낮게 나온 항공사와 택배의 경우 업무능력 점수는 98점으로 최상위의 서비스 품질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맞이 인사와 같이 기본적인 것부터 잘못된 기업이 과연 업무를 제대로 처리를 했을까 하는 의구심을 비웃기라도 한 듯 업무능력은 최상을 보이고 있어 결과를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또 보험사 일부기업에서는 바쁠 경우 맞이 인사나 “고객님 더 문의하실 내용은 없으십니까”하는 종료인사를 생략하도록 지시하는 경우가 많은데 오히려 자기들은 점수가 잘나왔다면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김 팀장은 “KSQI지수의 근간은 ‘기본에 충실하자’이다. 기본이 잘못됐다는 것은 그들의 교육이 잘못됐다는 것이다”며 “기본에 충실하지 못한 기업들은 기본에 대한 기준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즉 KSQI는 전달과정을 중시함으로써 본질적인 서비스를 디테일 하게 다루는데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보통 질문의 경우 16개 평가항목에 대해 각각 다른 질문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한 질문을 가지고 고객이해도, 신속성, 상담태도, 통화연결성까지 한꺼번에 판단하게 된다.

일부에서는 조사원들의 자의적인 판단에 의해 공정성의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자회사 소속의 전문 모니터링 상담사를 투입 조사하기 전부터 녹취하면서 교육을 하기 때문에 개인별 오차가 거의 없고 자의적 판단 또한 할 수 없는 구조로 돼 있다고 주장했다.

154개 조사대상 물리적 통일 불가능 인정, 년초 바쁜 운송업계 불이익

이번 지수결과 발표에 대해 조사시기와 업체들마다의 특수성을 반영하지 못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능률협회컨설팅에서도 일정 부분에 대해서는 인정했다. 조사업종 25개 조사대상 154개 콜센터에 대한 조사를 물리적으로 다 맞추기는 힘들다는 주장이다.

5년을 진행하면서 그동안 축적한 통계치와 기준치를 가지고 대부분 한국산업에서 받아들여지는 기준을 가지고 조사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조사시기에 대해서는 조사시기 집중으로 인해 특정업계가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하기 위해 연중조사시스템을 구축하고 조사대상 또한 홈페이지나 이메일 등 각종 연락수단을 동원해 미리 공지해 업체들이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인증등록비용과 컨설팅 비용에 대해서는 인증 등록비의 경우 80여개 업체 중 희망하는 기업에 한해서 인증등록을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비용으로 받고 있으며 컨설팅 비용으로 잘못 알고 있는 홍보비용에 대해서는 KMAC와 무관하게 신문의 연합광고비로 홍보를 원하는 기업들에 한해서 받아 신문에 기사를 내는데 쓰인다고 말했다. KMAC의 경우 KSQI와 무관하게 컨설팅을 무료로 진행해주고 있으며 인바운드를 하면서 아웃바운드를 새롭게 해보고자하는 기업, 서울센터와 지방센터를 이중화하려는 기업들의 득과 실 등 다양한 분야의 컨설팅을 주로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콜센터 KSQI지수를 발표한 5년동안 각 분야에 대한 평가 데이터가 쌓였고 산업계에서도 인정할 만큼의 공신력이 쌓여 소비자 관점에서 업계의 발전을 도모하고자 이번에 결과를 발표하게 됐다”며 “이번 결과를 불신하기보다 데이터를 잘 활용해 부족한 면이 있다면 개선하고 소비자로부터 사랑 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김팀장은 “업체들이 원한다면 KMAC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무료로 컨설팅도 해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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