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소싱업계 입찰 관행 문제점 많아
아웃소싱업계 입찰 관행 문제점 많아
  • 나원재
  • 승인 2008.05.15 12: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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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원·비교 입찰, 로비 등 업계 발전 저해
‘갑’, ‘을’ 모두 스스로 지켜나가야

“저가 입찰 지양, 수익 중심 경영 전환해야”
활용기업 입찰 신중 기해 서비스 질 확보 필요


아웃소싱업계에서 입찰은 아웃소싱 활용기업과 공급 기업의 향후 발전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지만 아직까지 관행화 된 입찰 문제로 업계의 발전이 저해되고 있다.
이는 일반기업과 공기업 등 아웃소싱을 활용하고 있는 관련 업계 전반적인 문제로 지적되고 있으며 어느 한 쪽이 아닌 모두가 스스로 지켜나가야 할 문제이다.

최근 대기업의 입찰에서 이미 아웃소싱 기업을 내부적으로 정해진 상황에서 입찰 단가조절을 위해 비교입찰이 진행됐다고 한다.

비교입찰은 주로 ‘갑’사가 아웃소싱 확정 단가를 파악하고 이에 대한 조율을 하기 위해 관련 아웃소싱 기업의 무조건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다. 문제는 비교입찰이 이미 선정된 기업의 아웃소싱 단가에 대한 조사의 목적이 강해 입찰에 참여했다가 피해를 보는 아웃소싱 기업이 발생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대기업의 입찰에 참여했던 업계 관계자는 “지금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이런 상황이었다는 것을 알았다면 처음부터 시간과 인적자원을 투자해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그는 “아웃소싱 기업인 ‘을’사들이 이러한 상황을 사전에 알기란 어렵지만 일단 입찰에 참여하고 봐야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를 내뱉었다.

이 밖에도 ‘1원 입찰’의 경우 예전부터 발생되고 있는 업계 발전 저해요소의 하나로 지적된다.
한 사례로 지난 2004년 포스데이타가 프로젝트를 수주하기 위해 ‘1원 입찰’이라는 구태를 재연해 비난을 받았다.
아웃소싱 업계에 따르면 포스데이타는 한국도로공사가 실시한 고속도로 자동요금징수시스템(ETCS) 구축사업의 주파수(RF)부문 입찰에서 1원 견적서를 제출했다. 반면 경쟁사인 서울통신기술은 14억원대를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도로공사 입찰에는 최저가입찰제가 적용돼 낮은 가격을 제시한 업체가 계약을 따내도록 돼 있다.
이에 대해 관련업계는 고질인 덤핑 경쟁이 재현될까 우려하며 포스데이타를 강하게 비난했었다.
또한 부실시공 우려에도 불구하고 예산을 절감할 셈으로 최저가입찰제를 적용한 도로공사에 문제가 많다고 지적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포스데이타는 지난 2001년에도 국방부가 1억원선에 발주하려 했던 국방통합정보관리소 컨설팅 프로젝트 입찰에서 1원을 써내 사




을 따낸 전력이 있다.

이렇듯 부실 입찰은 정부와 일반 기업에서 아직까지 활개를 치고 있는 실정이며 잘못된 입찰 관행이 기업과 아웃소싱 업계의 발전을 저해하는 것은 불 보듯 뻔할 것이다.

바로 최저입찰 거래관행이 ‘갑’사가 제대로 된 아웃소싱 비용 측정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며 이는 불가능한 아웃소싱 가격으로 서비스를 제공해야만 하는 아웃소싱 업계의 자생력을 빼앗을 것이다.
이와 함께 입찰 관행에서 제시되고 있는 로비 문제 또한 업계의 발전을 가로막는 중요한 문제점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인맥이 중요하다고 외치는 아웃소싱 업계에서 로비는 다양한 방법으로 시도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인맥을 다져놓기 위해 술자리를 한다거나 또는 업계 관계자와의 커미션(commission)을 놓고 뒷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분위기는 예전부터 진행되어온 영업·마케팅의 일부분이라는 인식이 강하게 자리잡고 있다.
아웃소싱 업계 관계자는 “기업의 아웃소싱 담당자와의 술자리는 보통 입찰 전, 후에 마련되는 경우가 많다”며 “인맥관리 하는 데에는 술자리가 가장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술자리도 술자리지만 기업에서 커미션(commission)을 우선적으로 요청하는 곳도 심심찮게 있다”며 “이러한 인맥관리는 업계로서는 어쩔 수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문제는 기업과 업계의 이러한 ‘단가 낮추기’와 ‘로비’를 만들어 나가는 분위기가 관련 업계 모두의 발전 저해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아웃소싱 활용 기업에서 아웃소싱 업체의 질적인 수준을 고려하지 않고 단가가 낮은 기업만 선호를 하게 되면 아웃소싱 서비스의 질은 그만큼 떨어지게 된다. 아웃소싱 활용기업은 아웃소싱 업계의 아웃소싱 서비스의 질이 “다 거기서 거기다”라는 입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인데 인식이 이렇게 자리잡고 있다 보니아웃소싱 업계도 서비스의 ‘질’ 보다는 무조건적인 단가 낮추기에 급급한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은 관련 산업의 기반을 흔드는 고질적인 병폐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선 우선적으로 업체의 자정 노력이 시급하다.

방법은 다양하지만 우선 저가입찰을 지양해야 하며 수익 중심의 경영으로 전환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또한 너나 할 것 없이 내가 먼저 실천하는 자발적인 참여도 있어야만 할 것이다.
특히 아웃소싱 활용 기업은 향후 아웃소싱 입찰에 대해 보다 더 신중한 선택을 해야 제대로 된 경영비용의 절감과 보다 전문화 된 아웃소싱 서비스를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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