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대기업 올 하반기 1만7천여명 채용
주요 대기업 올 하반기 1만7천여명 채용
  • 곽승현
  • 승인 2008.06.30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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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와 물가상승 등에 따른 지속적인 경기악화에도 불구하고 올 하반기 주요 대기업들은 연초 계획대로 예년보다 많은 인력을 충원할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기업의 채용규모는 1만7천3백명 선으로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할 전망이다.

취업포털 커리어(www.career.co.kr)가 6월 24일부터 26일까지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08년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계획’에 대해 전화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기업(251개사)의 55.8%(140개사)가 ‘채용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이들 기업이 밝힌 채용규모는 총 1만7천2백69명으로 지난해(16,644명) 보다 3.8% 증가했다.

아직 채용계획을 세우지 못한 기업은 23.5%(59개사)로 이들 기업의 채용수요까지 더하면 하반기 실제 채용규모는 이보다 좀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채용계획이 없다’는 기업은 20.7%(52개사)를 차지했다.

채용규모에 대해서는 43.6%(61개사)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답했다. ‘증가할 것’이라는 기업은 21.4%(30개사)로 ‘감소할 것’이라는 기업 10.7%(15개사) 보다 두 배 많았다. 나머지 24.3%(34개사)는 채용규모가 아직 미정이기 때문에 ‘증감여부를 알 수 없다’고 답했다.

채용규모를 업종별로 살펴보면 전기·전자가 3,785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 금융(2,505명) ▲ 석유·화학·가스(2,105명) ▲ 조선·중공업(1,975명) ▲ 정보통신(1,660명) ▲ 유통·무역(1,375명) ▲ 운송(995명) ▲ 식음료(973명) ▲ 제조 및 기타(778명) ▲ 건설(578명) ▲ 자동차(380명) ▲ 기계·철강(160명) 순이었다.

지난해와 비교해보면 기계·철강 분야가 220.0%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 제조 및 기타(+21.0%) ▲ 식음료(+14.1%) ▲ 유통·무역(+12.2%) ▲ 운송(+9.9%) ▲ 정보통신(+7.1%) ▲ 건설(+4.1%) ▲ 조선·중공업(+3.7%) ▲ 석유·화학·가스(+2.7%)도 작년에 비해 채용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 자동차(-10.6%) ▲ 금융(-7.2%) 업종은 채용규모가 지난해보다 감소했다.

채용시기(공고등록 기준)를 월별로 살펴보면 9월에 채용을 진행하는 기업이 37.9%(53개사)로 가장 많았고, ▲ 10월 17.9%(25개사) ▲ 11월 3.6%(5개사) ▲ 12월 3.6%(5개사) ▲ 7월 2.1%(3개사) ▲ 8월 0.7%(1개사) 순이었다. 채용시기를 확정하지 못했거나 수시채용을 하겠다는 기업도 34.2%(48개사)에 달했다.

커리어 김기태 대표는 “올 초부터 이어진 공기업 구조조정, 물가상승과 고유가 파동 등 계속되는 경기침체가 하반기 채용시장을 다소 위축시킬 것으로 우려했지만 새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정책에 따라 삼성, SK, 한화, 롯데, 동부 등 주요 그룹사들이 작년보다 채용을 늘리면서 하반기 주요 대기업 채용규모는 예년보다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구직자들은 이러한 업계




동향을 꾸준히 파악하고 적극적인 구직활동을 통해 취업의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 업종별. 기업별 채용전망

- 주요 그룹사 중심으로 채용규모 늘어

채용규모와 일정 등 구체적 계획이 잡히지 않아 다소 유동적일 수는 있으나 삼성, SK, 한화, 롯데, 동부, 신세계 등 주요 그룹사들은 예년보다 채용규모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삼성은 올 한해 7천5백명의 대졸 신입사원을 채용할 계획이며, 이중 4천명을 하반기에 뽑을 방침이다. 채용시기는 일반적으로 공채가 진행되는 9~10월로 잡고 있다.

SK그룹은 계열사별 신규인력수요가 정해지지 않아 하반기 채용규모를 확정 짓지는 못했지만 대략 작년 대비 5~10% 정도 증가한 800~900명 선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SK C&C는 상반기에 연초 계획이었던 50명보다 두 배 이상 많은 130명을 채용했으며,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많은 수의 신규인력을 뽑을 계획이다.

상반기 채용설명회를 대형 커피전문점 매장에서 진행해 주목을 받았던 한화그룹은 올해 하반기 지난해(약 650명)보다 30% 정도 증가한 850여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채용시기는 예년과 동일한 9월로 계획하고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서는 우수인재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며 “이에 따라 올 상하반기 신규채용 규모도 예년보다 400명 이상 늘려 잡았다”고 말했다.

롯데그룹도 올 하반기 신규채용을 늘릴 방침이다. 작년 하반기 약 700명을 뽑은 롯데는 올해 이보다 10~20% 늘어난 수준으로 대졸 신입사원 공채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부그룹은 오는 9월 650여명의 신규인력을 채용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는 지난해 600여명에 비해 약 10% 증가한 인원이다. 이에 대해 동부그룹 관계자는 “최고의 수익률, 성장률, 그리고 경쟁력 달성을 위해서는 우수 인재확보가 관건이라는 경영방침에 따라 신입사원 채용을 늘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 기계·철강, 식음료, 유통·무역 채용 호조

포스코는 2007년 하반기 채용을 진행하지 않았지만 올 하반기에는 오는 9~10월 중 약 100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동국제강은 10~11월에 걸쳐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30여명의 신규인력을 뽑을 계획이다.

지난해 감소세를 보였던 식음료 부문은 올 하반기 상승세로 돌아서고 있다.

작년에 50여명의 대졸 신입사원을 선발한 한국야쿠르트는 올해 두 배에 가까운 90여명을 뽑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채용은 9월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오뚜기도 지난해 70명을 채용했지만 올해는 100명을 계획하고 있다. 채용전형은 11월로 잡고 있다. 아워홈은 오는 9월 150명의 신규인력을 채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통·무역 업계도 지난해에 이어 지속적인 호조를 보이고 있다.

GS리테일은 9월쯤 100여 명의 신입사원을 선발할 방침이며, 쌍용은 하반기 중 두 자릿수의 규모로 채용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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