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미취업자를 위한 취업교육과정 실시
日, 미취업자를 위한 취업교육과정 실시
  • 신동훤
  • 승인 2011.03.10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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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최대 인력파견회사인 파소나그룹에서 2011년 4월부터 새롭게 시행하는 제도다.

특대생 사원이란 졸업 후에도 아직 직장을 구하지 못한 대학생을 대상으로 1~2주간의 실무교육을 실시한다. 명함 건네는 법, 전화 응대 등 대부분 기업에서 갓 입사한 인턴사원들이 배우는 내용들이다. 기본 훈련이 끝나면 파소나그룹 계열사에서 현장교육(OJT)을 실시한다.

교육을 마친 뒤엔 파소나와 제휴한 800개 회사에 이들 사원을 파견한다. 1년 기간 한정으로 파견기업에서 일평균 6~7시간 근무한다. 급여는 10만엔(130만원) 정도다. 1년이 지난 뒤엔 해당 기업에서 직접 채용 여부를 판단해 고용한다.

일반 파견사원은 대부분 파소나와 같은 파견회사 소속으로 남아 있는 것에 비해 이들은 회사가 바뀐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다. 이 제도는 지난해부터 파소나그룹이 실시해오던 ‘프레시커리어(fresh career)’를 확대한 것이다.

기본 교육만을 실시한 뒤에 파견사원을 원하는 기업에 보낸 뒤 해당 기업이 채용 여부를 결정하는 식이었다. 지난해에만 1400명이 프레시커리어에 참가해 1200명이 파견사원으로 일했다.

이 중 700명은 정규직으로 채용됐다. 이들이 취업한 곳의 4분의 3이 대기업이었다. 업종도 서비스·IT·통신·상사 등 각 분야에 걸쳐 골고루 퍼져 있어 구직자들의 반응도 좋았다. 올해엔 이 제도를 1200명으로 시행해보고 내년엔 6000명 수준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 중 1000명이 ‘특대생 사원’이 된다. 특대생 사원의 경우 프레시커리어에 비해서 교육과 인턴기간이 길다.

파소나 측은 “특대생 사원은 구직자 입장에선 적성에 맞는지를 확인할 수 있고 기업은 업무 능력이 갖춰진 인재를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청년실업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기업들이 직접 채용을 하지 않는 데는 이유가 있다. 신입사원을 뽑아놓고 몇 개월 일을 시켜본 뒤에 해고하면 회사 이미지 등이 떨어지는 문제가 생긴다.

이 때문에 당장 필요 인력에 비해서 적게 뽑는 것이 일반적이라 구직난과 구인난이 동시에 발생했다. 구직자와 기업 모두 일정 기간의 예행연습을 거쳐 취업을 결정하는 체계를 갖춘 것이 ‘특대생 사원’인 셈이다.

반농반예 사원이란 음악, 미술 등 예술을 전공한 구직자들을 대상으로 한다.

오전에는 파소나가 운영하는 농장에서 농업을 배우고 오후엔 자신의 전공·취미생활을 하는 것이다. 예술을 하는 상황에서는 직업을 구하기 쉽지 않다는 점을 파고들어 예술과 일을 병행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지난해 프레시커리어를 통해 정직원을 채용한 기업들의 반응은 우호적이다.

기업 관계자는 “취업의욕, 학습능력 등이 정규 채용 직원들보다 높아 만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취업 실패의 고통을 잘 알고 있어 더 적극적으로 일한다는 것이다.

일본 후생노동성의 조사에서 올 봄 졸업하는 대학생 55만5000명 중 지난해 말까지 취업이 결정된 학생은 27만9000명에 그쳤다. 이는 통계가 시작된 지난 1996년 이후 최저 수준이지만 기업들은 좋은 인재가 없다고 아우성이다. 닛케이비즈니스는 구직자와 기업 사이의 간극을 채우려는 파소나의 신제도와 같은 노력이 더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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