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식자재 시장 11조원대 육박
국내 식자재 시장 11조원대 육박
  • 승인 2003.05.19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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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식자재 유통사업 연간 10조원 규모

식자재 유통사업에서 "식자재" 라고 하는 것은 일반 음식점, 단체
급식소, 호텔, 외식체인점 등에 업무 용도로 공급되는 것으로써 일
반 가정용과 구별되는 것을 말하며, 농·수·축산물, 가공식품, 신선
식품, 수입품 등 식품 재료뿐만 아니라 업소에서 필요로 하는 주방
기구, 소모품 등 자재 일체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식자재" 라
고 표현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식자재 유통의 국내 시장 규모는
연간 1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익표 ㈜아워홈 식재유통 기획파트 과장은 “이와 같이 거대한 시
장 규모에 비추어 볼 때, 국내 식자재 유통 산업은 보관, 배송 등
물류 시스템 측면에서 제대로 된 인프라가 부족하며, 유통단계가
길고 복잡하여 유통 마진이 과다하게 발생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부담을 최종 소비자가 떠안게 되는 후진성을 드러내고 있다”고 토
로한다.

대부분 중소형 식자재 도매점, 중상 등의 주도하에 영세한 형태로
업무용 식자재 유통이 전개되고 있기 때문에 취급하는 품목과 지역
도 제한적이어서 일괄 공급과 같은 업소의 기본적인 요구마저 충족
시키지 못하고 있다. 최종 이용자인 업소 측면에서는 품목별로 혹
은 동일 품목에 있어서도 여러 구매처를 상대해야 하기 때문에 불
편할 뿐만 아니라 불안정한 가격과 품질 등을 감수해야 하는 실정
이다.

“특히, 농·수·축산물과 같은 1차 상품의 유통 경우에 있어서는 일
정한 품질과 최상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어려우며, 매우 복잡한 유
통 현실에 따라 가격 책정이 비합리적인 경우가 많으며, 업소에서
편리하게 이용하기 쉽도록 전처리, 반 가공된 상품이 부족한 실
정”이라고 말하는 남시규 CJ 푸드시스템 유통사업부 영업지원부
팀장은 “ 표준화된 전처리, 반 가공된 상품이 공급되면 업소 입장
에서는 인건비와 조리 시간을 줄이는 효과와 더불어 최상의 조리
결과를 유지할 수 있게 됨으로써 고객 서비스 수준을 향상시킬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식자재 유통 사업에 대기업들 속속 참여

최근 국내 식자재 유통 시장에 제대로 된 기반을 갖춘 대기업들의
참여가 두드러지고 있다. 국내에서 식자재 유통 전문 기업을 표방
한 업체들은 대부분 주요 식품 제조업체이거나 관계사로써 자사의
특정 상품 브랜드 파워를 통해 확보한 유통력을 기반으로 경로를
확보하여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는 특징을 보인다. 주요 업체로
는 제일제당 계열의 CJ푸드시스템, 두산, 대상, 오뚜기, 동원 등
이 있다.

대기업들의 참여로 이루어지기 시작한 국내 식자재 유통의 발전적
변화를 보면 먼저 선진 물류, 정보 시스템 등 인프라 구축을 통해
위생적이고 안전한 식품 유통의 효율성을 높였다는 점이다. 또한
직거래 유통을 확대하여 복잡한 유통 단계를 축소해 나가고 있다.
식재 가공 센터와 같은 시설을 마련하여 1차상품을 전처리, 반가공
하여 유통함으로써 보다 편리하고 위생적인 식재 공급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유통 상품의 구색을 다양화함으로써 일괄적으로 공급하는 체계
(One Stop Delivery System)의 실현이 가능하게 된 것.


식자재 유통 사업, 높은 성장 가능성과 부가가치 사업

관련업계 전문가들은 “향후 식자재 유통의 국내 시장규모는 GDP
의 증가, 전체 외식 비중의 증가, 대형 외식업체 증가 및 식재 조
달의 아웃 소싱 증가 등의 추세에 따라 2005년에는 14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급속히 팽창하고 있는 규모에 발맞춰 시장의 선도적 지위를 선점하
기 위해 기업들은 보다 정형화된 식자재 유통 모델을 완성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해외 선진 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꾀하고 있기도 하다.

실제로 CJ푸드시스템은 한국 식자재유통시장을 보다 발전된 선진
시장으로 만들기 위해 미국의 1위업체인 시스코사와 지난 2년여 동
안 꾸준한 교류를 통해 협력관계를 유지해왔다.
지난 3월 25일에는 시스코사의 상품 50여가지를 전시하여 한국시장
에 소개하기도 했다고 장동진 CJ푸드시스템 경영전략팀 과장은 전
했다.
CJ푸드시스템과 시스코사의 협력내용은 PB상품을 국내에 도입, 유
통할 것과 인적교류를 통해 물류, 유통, 영업 등의 선진 시스템을
도입, 차후 한국 식자재 미국 수출, 중국 시장 동반진출 등을 골자
로 한다.
참고로 미국의 경우 시스코(Sysco)와 같은 기업은 연간 2백억불 이
상의 매출을 올리는 거대 기업으로 성장, 매우 안정적인 수익기반
을 확보하고 있어 국내 식재유통업체들의 ‘교과서’같은 존재다.

전략적 제휴외에 국내 식자재 유통 업체들은 다양한 경로의 전국적
인 유통망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 상품 구색 확보, 구매력 강화,
유통력 확보 등을 위해 자체 브랜드를 개발해 매입 상품에 적용하
여 공급하고 있다. 1차 상품 표준화를 위해 산지 개발 및 인프라
확충에도 힘쓰고 있다.
또한 효율성 극대화를 위한 e-Biz사업을 전개하는 기업도 나타나
고 있다.

이렇듯 국내 식자재 유통은 푸드시스템의 관점에서 가장 발전하지
못한 부분으로 평가 받고 있으며 그로 인하여 국내 식품 산업의 많
은 문제점들이 낙후된 식자재 유통에서 비롯되고 있지만, 사업의
기회제공 측면에서는 가장 가능성이 많은 부문인 것도 사실이다.

전체 시장 규모에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중소형 외식 시장
에서 대기업체들이 차지하는 식자재 유통 시장 점유율은 불과 4%
정도에 불과하다. 이것은 상대적으로 미개척 시장이 많이 남아 있
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해 국내의 식자재 유통 사업의 성장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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