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PC업체, 중국 내륙으로 눈 돌려
글로벌 PC업체, 중국 내륙으로 눈 돌려
  • 신동훤
  • 승인 2011.05.27 12: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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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렛팩커드(HP)와 에이서, 아수스, 델과 레노보 등 메이저 PC 업체들이 충칭과 청두 등 중국 내륙지방에 공장과 연구소, 물류센터를 세울 계획이라고 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중국의 제조업 거점이었던 동부 지방이 인건비와 토지비용 등 제반 비용의 상승과 인력 부족 등에 직면하면서 이들 PC업체들의 중국 내륙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고 FT는 전했다.

세계 최대 노트북 위탁생산업체인 콴타 컴퓨터가 충칭에 매장을 설립할 계획이며 HP와 델, 애플의 주요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혼하이 정밀의 자회사 팍스콘은 청두와 충칭에 공장을 갖고 있다.

충칭시 량장신구의 황치앙 공산당 당서기는 “량장신구는 1년 안에 세계 최대 노트북 생산기지로 떠오를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그는 “량장신구에 입주한 PC업체의 총 매출은 내년에 7000억위안(약 118조원)에 달할 것이며 전세계 생산의 3분의 1 이상인 1억대의 노트북을 생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두의 리이 투자진흥위원회 부위원장도 “청두의 노트북 생산은 오는 2015년에 8000만대, 태블릿PC 생산은 1억5000만대 이상을 각각 기록할 것”이라며 낙관했다.

PC산업의 대이동은 지난 1990년대 초 대만 위탁생산업체들이 중국 동남부 연안지방으로 생산라인을 이전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에이서 차이나의 올리버 아렌스 사장은 “장기적으로는 회사 전체 출하분의 50~60%가 충칭에서 이뤄질 것”이라며 “우리는 3분기에 회사 전체 태블릿PC 생산라인을 여기로 옮길 것”이라고 말했다.

팍스콘은 이미 청두에서 아이패드 생산을 시작해 현재 전세계 아이패드 공급분의 3분의 1이 이곳에서 생산된다. 팍스콘 청두 공장 고용인원은 현재 8만명에 달하며 회사는 직원 수를 올해 말 10만명으로 늘리고 최종적으로 30만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중국 정부도 동부에 비해 낙후된 내륙 발전을 촉진하고 기업들의 물류 부담을 줄이기 위해 교통망을 확충하고 있다.

지난 3월 충칭시와 러시아 모스크바를 연결하는 철도선이 독일 서부 뒤스부르크까지 확장됐다. 뒤스부르크는 네델란드, 벨기에, 프랑스 등과 가까운 곳에 위치했다.

이 철도선은 2주 전 유럽 3대 컨테이너항인 벨기에 안트워프와도 연결됐다.
충칭에서 안트워프까지의 항공 직항 노선도 이달 개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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