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해법 찾는다② - 파견업계 정규직 전환 사례
비정규직 해법 찾는다② - 파견업계 정규직 전환 사례
  • 김연균
  • 승인 2011.11.21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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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아진 소속감 만큼 업무 효율 향상 ”

파견근로자 업무 역량이 평가 지표 돼야

‘파견기간 연장’, ‘불법파견시 직접 고용’등 파견근로자보호 등에 관한 개정 법률안이 발의된 가운데 파견근로자를 포함한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해 각계각층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비정규직 ‘600만 시대’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정규직 전환과 관련해 아웃소싱 업계는 어떠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인력파견 산업을 이끌고 있는 대다수의 파견업체들은 파견근로자의 정규직 전환 통계 작업을 실시하지 않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파견근로자가 고객사(갑)의 정규직으로 채용될 경우 ‘인력이 자산’인 파견업계의 생존 공식이 와해될 위험성이 다분하기 때문이다. 파견업체를 평가할 때 보유한 ‘파견인력 규모’만을 회사의 가치로 평가하기 때문에 ‘파견근로자의 정규직 전환’은 기업의 가치를 하락시키는 요인이라고 믿고 있다.

그러나 파견근로자의 정규직 전환이 파견기업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고객사에 파견근로자가 정규직으로 채용되었다는 것은 그만큼 근로자의 직무 역량이 우수하다는 반증이다. 아울러 정규직 전환 근로자의 소속이 분명해지면서 높아진 책임감은 업무효율 향상으로 연결된다.

실례로 최근 서울시 노원구는 민원업무 처리, 안내, 청소직원 14명을 산하 시설관리공단에서 직접 채용했다. 노원구 한 관계자는 “직접채용한 결과 그동안 파견업체에 매달 지급되던 5~30%의 추가 관리비가 절감됐고, 절감비용은 근로자의 임금 상승기회를 만들어 평균 13% 인상가량 임금이 인상됐다”고 전했다.

■파견업계 정규직 전환 사례- 위드스탭스

“정규직 전환은 업계 발전 동력”
올해 파견근로자 정규직 전환 14% 기대

파견업계에서 파견근로자의 정규직 전환을 통해 일자리 창출, 고용안정화에 힘쓰고 있는 기업으로 위드스탭스(대표 이상철)를 꼽을 수 있다. 타 업체와 달리 매년 정규직 전환에 대한 통계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전환율을 높이기 위해 파견 근로자에 대한 사후 관리에 철저하다.

위드스탭스는 ‘파견 스탭 평가제도’를 도입. 3개월에 한번씩 위드스탭스가 파견한 인력들을 자체적으로 평가해 업무의 효율을 높이고 있다. 파견인력의 사후 관리를 통해 고객사의 업무 효율을 증진하고 있는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파견 인력 관리는 고객사뿐 만 아니라 파견 근로자의 업무 능력 배양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제도”라며 “늘어난 파견 인력 관리를 위해 꾸준히 평가제도를 업데이트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정규직 전환과 관련해 “파견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은 파견업체의 수익과 직결되는 부분이 있지만 근로자의 고용안정을 위해 업계가 공동으로 노력해야 하는 과제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위드스탭스는 2008년부터 자사 파견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에 대한 통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008년 630명의 파견 인원 중 2.4%에 해당하는 15명이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2009년은 740명 중 54명(전환율 7.3%), 2010년은 840명의 파견 근로자 중 116명이 정규직으로 전환된 사례를 남겼다.

위드스탭스의 꾸준한 정규직 전환은 올해에도 지속되고 있다. 11월 현재 13%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연말을 기점으로 지난해보다 상회하는 정규직 전환율 1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위드스탭스 관계자는 “파견업체에게 파견근로자는 자산이며, 자산의 가치를 높이는 일이 파견업계와 사업자의 의무”라며 “파견업체의 자산 가치를 인정하고 보다 높은 가치 창출을 위해 파견근로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파견업 뿐만 아니라 아웃소싱 산업을 발전시키는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위드스탭스는 파견근로자의 고용 안정을 위해 정규직 전환 통계 작업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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