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학교 산학협력학과 “취업난 모른다”
전문대학교 산학협력학과 “취업난 모른다”
  • 이효상
  • 승인 2012.12.26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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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지역·기업연계 전략으로 Win-win 모델 만들어

전문대학 취업률이 일반대학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나면서 2013년 입시에서 전문대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대학알리미를 통해 밝힌 자료에 따르면 전문대학 취업률은 67.8%로 대학의 취업률은 65.5%보다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취업률 상승은 취업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특정 분야에서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 중인 특성화 전문대학이 늘어나면서 만들어진 결과로 파악되고 있다. 일례로 지방소재 전문대학이지만 지역의 대기업과 연계를 통해 100% 취업률에 도전하는 전문대학도 적지 않다. 지방자치단체 역시 지역산업을 활성화하고 젊은 층이 지역에 정착하게 된다는 이점을 들어 이들 대학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충남 당진시의 신성대학교는 제철산업과는 5년 연속 취업률 95%를 상회하는 취업사관학과로 자리 잡았다. 지난 2007년 개설된 제철산업과는 당진시에 들어선 현대제철과 제휴를 맺고 만든 학과다. 120명 정원의 제철산업과는 운영부터 다르다. 교육과정을 만드는 것부터 현대제철이 직접 참여해 진행한다. 취업하자마자 활용할 수 있는 전문기술을 가르치겠다는 것이다. 강의도 현대제철 직원이 직접 한다. 교육과정을 마친 제철산업과 졸업생들은 대부분 현대제철의 당진·인천·포항공장에 입사한다.

최근 현대제철은 신성대학과 맺은 산학협력 협약기간을 2013년까지 연장했다. 직업훈련생을 별도로 뽑아 현장에 투입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전문성이 필요한 주요 업무에는 제철산업과 학생들이 제격이었기 때문. 수개월에 걸쳐 진행되는 현장실습 기간도 제철산업과 졸업생들은 일주일 만에 끝마치고 곧바로 업무를 시작한다.

조선해양산업의 `메카` 거제에서 유일한 대학인 거제대 조선과는 조선해양산업에 필요한 설계, 시공, 조립, 자동화기술 등의 기본 이론 학습과 학기별 실무실습 등 현장 교육으로 전문기술을 탄탄하게 가르치는 것으로 유명하다. 주간 과정인 조선 전공과 해양플랜트 전공 등으로 나뉘고 재직자를 위한 야간 과정도 운영하고 있으며 졸업생들은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대기업과 조선해양 관련 설계회사 등에 취업하며 올해 취업률도 80.4%였다.

이 밖에도 올해 첫 졸업생을 배출한 한국승강기대(1000명 미만)는 취업률 85%를 기록했다. 전체 학과가 모두 승강기 관련 학과로만 구성됐고, 개교 전부터 거창승강기산업단지, 승강기R&D지원센터와 함께 승강기 산학연 클러스터로 기획된 점이 취업으로 고속연결된 것으로 보인다.

경기과학기술대는 1만4000여개 기업이 입주한 시화반월산업단지 내에 위치해 산학 협력을 할 수 있는 ‘천혜의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산업단지 내 기업들과 상시적인 교류·협력 계를 구축한 이 대학은 산업체의 수요를 미리 파악해 당장 기업에서 뛸 수 있는 인력을 키운다. 반월산업단지 기업의 70%가 기계·전자전기 분야이기 때문에, 이 대학 전공과목도 80%가량 해당 분야로 맞춰졌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관계자는 “지역 전문대학들이 인근의 대기업과 연계한 산학협력 사례를 확대해 나가면서 취업률이 해마다 상승하고 있다”며 “현장맞춤형 실무교육을 통해 대학과 지역, 기업이 함께 win-win할 수 있는 사례를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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