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發 정규직 전환 바람 확산되나
국민은행發 정규직 전환 바람 확산되나
  • 김연균
  • 승인 2013.10.21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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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에서 시작된 계약직의 정규직 전환 바람이 은행권 전체로 확산될지 주목된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국내 7개 시중은행의 계약직 직원 수는 1만2095명이다.

계약직 직원이 가장 많은 곳은 국민은행으로 남자 560명, 여자 4747명 등 총 5307명에 달한다.

나머지 시중은행의 계약직 직원 수는 외환은행(2611명), 하나은행(1731명), 신한은행(941명), 한국씨티은행(858명),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419명), 우리은행(228명) 순이다.

계열사인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계약직 직원을 모두 합치면 하나금융지주의 은행 자회사에만 4000명이 넘는 비정규직이 존재한다.

그러나 내년 1월이 되면 이들 시중은행의 계약직 직원 수가 7900여명으로 35%가량 줄어든다.

국민은행 노사가 전체 계약직 중 약 80% 규모인 사무직원 4200여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키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계약직 직원을 무기계약직이 아닌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것은 금융권에서 보기 드문 사례다.

정규직 전환 대상자들은 영업점 창구와 고객상담센터 등에서 일하던 무기계약직 직원들로, 내부 공모에 응모하면 정규직으로 전환돼 기존 정규직 직원들과 동일한 임금 및 승진 체계를 적용받게 된다.

국민은행의 이 같은 결정은 노동계뿐 아니라 정치권 일각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김영주 의원은 지난 17일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이건호 국민은행장에게 “은행 노조 출신의 한 사람으로서 (계약직 직원들을) 완전한 정규직으로 만들어 준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의 은행장들도 (계약직 직원을) 무기계약직으로 만들어 놓고 정규직으로 전환했다고 하지 말고 국민은행을 본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수의 금융권 관계자들은 국민은행의 이번 조치가 향후 다른 시중은행의 직원 체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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