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취업시장 결산
2013년 취업시장 결산
  • 김연균
  • 승인 2013.12.03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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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취업시장은 여전히 어려웠다. 구직자는 취업난, 중소기업은 구인난을 겪었다. 더딘 경기회복 속에서도 정부의 계획에 맞춰 일자리 창출은 있었지만, 구직자들이 속 시원하게 체감하는 정도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각각의 입장에 따라 어려움이 있었던, 올 한 해 취업시장에는 어떤 이슈들이 있었는지 취업포털 사람인이 정리했다.

◆ 채용규모는 소폭 증가, 기업별 양극화도 존재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전국 100인 이상 기업 435개사를 대상으로 ‘2013년 채용동태 및 전망’을 조사한 결과를 살펴보면, 신규인력 채용규모는 전년에 비해 2.8% 소폭 증가할 것으로 조사되었다. 하지만 대기업이 3.2% 증가인 반면, 중소기업은 4.9% 감소로 나타나 채용 양극화 현상은 여전히 두드러졌다. 증가율도 ‘1,000인 이상 대기업’(3.4%)이 가장 높아, 기업 규모가 클수록 채용에 적극적이었다.

내년도 올해와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삼성, 현대차, LG, SK 등 주요 그룹사들은 채용을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소폭 늘릴 것으로 밝혔다. 공공기관도 채용 규모를 늘릴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올해(1만5,372명)보다 1,300여명 늘어난 1만6,700명을 채용할 것으로 집계된 것.

채용 기회 확대라는 반가운 소식이지만, 대졸, 고졸, 시간선택제 등 채용 대상이 다양해지고, 주요 그룹 이외의 그룹사에서는 소폭 줄이는 방안을 내놓아, 체감되는 구직시장 개선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중소기업 구인난은 여전
고용노동부의 10월 직종별사업체노동력조사를 보면 대기업을 포함한 모든 기업의 미충원 인원이 9만3,000명인데, 92.5%가 중소기업에 쏠린 것으로 나타났다. 미충원인원이란 기업들의 구인 인원에서 채용 인원을 뺀 것인데, 구인-구직 미스매치로 인한 직접적인 인력부족을 의미하는 것이다.

◆ 고졸 채용 증가 추세 이어가
올해 고졸 채용 증가 추세는 대졸보다 많았다. 한국경영자총협회에 따르면 고졸 신규 채용 규모는 지난해보다 소폭(5.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었다. 이는 대졸 채용 증가율(1.8%)보다 3.3%p 높은 수준이다.

또, 사람인이 올 하반기 공채 시즌에 기업 244개사를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를 보면, 절반이 넘는 52.1%의 기업이 하반기에 고졸 신입사원을 채용할 것으로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기획재정부는 2013년 3분기까지 공공기관 고졸채용 규모(1,106명)는 2012년도 3분기(890명)보다 24% 정도 증가됐다고 덧붙였다.

◆ 일자리 창출 방안 줄이어
‘고용률 70% 달성’과 관련된 키워드는 올해는 물론 앞으로 몇 년간은 사회면에 지속적으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2012년부터 2017년 사이에 시간선택제 일자리 93만개(전체 신규 일자리의 39%)를 창출하여 고용률 70%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적극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공무원 4,000명, 공공기관 직원 9,000명을 시간선택제로 채용할 예정이며 삼성, 롯데, 신세계, 포스코 등 대기업도 박람회를 통해 약 1만명을 채용하기로 전했다.

이와 함께 일자리를 창출한 기업에 대한 혜택과 포상 역시 확대되어 앞으로 취업시장 활성화가 기대된다. 정부는 기업에서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채용하면 1년간 인건비를 지원하는 등 다양한 지원제도를 마련했고, 일자리 창출효과가 우수한 정책에 대해 해당부처와 담당 공무원에게 인사 우대나 포상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 지역별 채용 현황, 수도권 집중 여전
사람인이 통계청 취업자수를 분석한 결과, 올 3분기(7~9월) 취업자수는 2,541만 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1.7%(42만 1천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경기도’(609만 6천명, 24%)가 가장 많았고, ‘서울특별시’(512만 4천명, 20%)가 바로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 ‘부산광역시’(164만 6천명, 6%), ‘경상남도’(163만 6천명, 6%), ‘인천광역시’(146만 명, 6%), ‘경상북도’(141만 6천명, 6%), ‘대구광역시’(118만 9천명, 5%), ‘충청남도’(118만 6천명, 5%) 등의 순이었다. 즉, 절반이 수도권(서울특별시, 경기도, 인천광역시) 지역에서 고용되었다.

◆ 취업 성공 스펙 평가? 필요성 감소
아직도 몇 개의 스펙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취업의 성패가 갈린다고 생각하는 구직자들이 많지만, 올해도 취업시장에서 스펙을 타파하는 움직임이 많은 한 해였다.

사람인이 기업 인사담당자 166명을 대상으로 ‘채용 시 스펙 평가의 필요성’에 대해 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인 51.8%가 ‘필요하지 않다’라고 답했으며, 그 이유로는 ‘스펙이 실력을 말해주는 것은 아니라서’(53.5%, 복수응답)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특히, 신뢰도 낮은 스펙으로는 출신학교(학벌)’(39.5%, 복수응답), ‘학점’(38.4%), ‘토익 등 공인어학성적’(33.7%), ‘학력’(31.4%), ‘해외경험’(19.8%) 등의 순이었다.

또, 한국경영자총협회가 325개사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64.2%가 스펙을 ‘서류전형 시 최소한의 자격요건 혹은 지원 적격 여부 판단을 목적으로 활용한다’라고 답했으며, ‘채용 전형의 핵심으로 활용한다’는 기업은 9.5%에 그쳤다.

실제로 SK와 KT는 올해 오디션 방식을 도입했고, 현대자동차는 길거리 캐스팅이라는 이색 채용을 진행하며 스펙보다는 지원자 본연의 모습을 중점적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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