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제조원가 올라도 대기업 납품단가는 제자리
중소기업 제조원가 올라도 대기업 납품단가는 제자리
  • 김연균
  • 승인 2014.05.27 09: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소기업에서는 최근 3년간 제조원가가 올랐지만, 대기업 납품 단가는 제자리에 머무른 것으로 조사됐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을 위해서는 납품단가 현실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6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최근 대기업 협력 중소제조업체 300개를 대상으로 벌인 ‘납품단가 반영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제조 원가는 2012년과 비교해 2013년 5.7%, 2014년 7.2% 올랐다.

항목별로는 각각 재료비 5.7%, 노무비 9%, 경비 7.9%등이 증가했다. 제조 원가가 오른 요인으로는 원자재 가격 인상(44.1%), 인건비 인상(37.2%), 생산비 인상(11.2%) 등이었다.

그러나 중소기업이 대기업 등에 납품하는 단가는 지난 2012년 기준으로 2013년 0.8%, 2014년 0.4% 오르는 데 그쳤다.

특히 영세 업체에서는 납품 단가가 오히려 떨어졌다. 대기업→중견기업→중기업 등으로 3단계 이상 하도급을 받는 영세 업체는 납품 단가가 2012년과 비교해 2013년 0.1%, 2014년 0.4% 하락했다.

이 때문에 중소기업 10곳 중 6곳(61.7%)은 현재 납품단가가 ‘적정하지 않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4월 실태조사 결과 54.0%에 비해 7.7%p 더 오른 수치다.

중소기업이 대기업에 납품 단가를 올려달라고 요청해도 성사되지 않는 경우도 많았다.

인상 요청이 아예 거부된 비율이 9.8%에 달했고, 인상을 논의했으나 합의가 되지 않은 비율도 28.2%를 차지했다. 일부 수용된 비율은 53.4%, 전부 수용된 비율은 8.6%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은 대기업에 바라는 점으로 일정 기간 일감 보장(34%), 납품 단가 제값 책정(32.7%), 납품 대금 현금 결제(16.3%) 등을 꼽았다.

정부 대책으로는 납품단가 연동제 도입(30%), 주기적 납품단가 조사(25.3%), 단가 후려치기에 처벌 강화(21.7%) 등을 촉구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