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 집단 파업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 집단 파업
  • 이준영
  • 승인 2014.06.17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측 "매년 인상에도 불구 협상 불성실" 반박
현대SNS와 케이텍 맨파워가 도급사로 있는 울산과학대 청소 노동자들의 임금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울산과학대 청소 노조는 요구안이 관철될 때까지 학교 환경정비활동을 거부하며 투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16일 울산과학대와 울산과학대 청소노조인 울산지역연대 노동조합 울산과학대 지부에 따르면 노조는 올해 3월부터 과학대 청소아웃소싱업체인 현대SNS, 케이텍맨파워 측과 임금 협상을 벌였다.

노사는 지난 3월 27일 상견례 이후 4월 17일까지 4차례(노조 측은 5월 9일까지 6차례 교섭) 교섭을 가졌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협상결렬선언 이후 지난달 29일 파업 찬반투표에서 조합원 만장일치로 파업을 결의했다.

노조 측은 올해 임금협상에서 ▲기본급 6,000원(현행 5,210원) ▲정규직인 교직원과의 상여금(200%) 차별 해소 ▲근속수당 연 5,000원~1만원 보장 ▲식대·교통비 지급 등을 요구한 상태다.

노조는 “현재 시급 5,210원에서 7,910원(‘기본 시급을 시중 노인 단가로 지급해라’는 정부의 공공기관 청소노동자 보호지침)을 주장하다 시급 6,000원에 상여금 100% 인상(현 100%에서 100% 추가)으로 낮춰 요구했으나 학교 측이 거부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상여금 부분을 받아들일 수 없고, 현 기본급에서 290원이 인상된 기본급 5,500원 보장과 만근수당 월 8만원 안을 제시했다.

미화아웃소싱업체(현대SNS, 케이텍맨파워) 측은 “수년간 노조의 무리한 요구(정년연장, 복지 부분 향상 등)에도 대부분 수용해왔으며, 청소미화원의 처우도 개선될 수 있도록 최근 수년간 매년 평균 10% 이상 임금 인상을 추진해 왔다”며 “하지만 노조는 협상이 진행되는 도중에도 임금인상안을 다시 상향조정 하는 등 협상에 불성실한 태도를 보였으며, 최종적으로 양측의 이견을 좁히지 못하게 됐다. 울산과학대학교 청소미화원의 경우 전국 대학 및 지역 유관기관 내 동일 직종 최고 수준의 임금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미화아웃소싱업체 측은 청소미화원의 월평균 급여에 대해 2012년 129만원(전년대비 19% 인상)가량에서 2013년 159만원(전년대비 14.4% 인상)가량이라고 공개했다.

하지만 노조는 회사 측의 임금협상 의지가 결여됐다며 이날 울산과학대 동부캠퍼스 본관 1층 로비 일부를 점거하고, ‘껌 값, 사탕 값 주며 청소노동자를 희롱하지 마라’ 등의 글이 적힌 피켓을 들고 농성에 나섰다.

청소노조는 울산지역 연대 소속으로 조합원이 20여명으로 다소 작은 규모라 파업으로 인한 피해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80여명 규모의 상급단체인 울산지역 연대가 이들의 투쟁을 지원하기로 했고, 또 울산대학병원 노조와도 공동투쟁하기로 뜻을 같이해 파업규모는 커질 가능성이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