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서영 원장 -감정노동의 지혜] 한숨이 스트레스를 중화시킨다고?
[윤서영 원장 -감정노동의 지혜] 한숨이 스트레스를 중화시킨다고?
  • 이효상
  • 승인 2017.05.10 1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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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노동해결연구소 윤서영 원장 / 커리어북스 대표


이 칼럼에서는 감정노동에 관해 윤 대리와 감정연구소 소장의 대화를 진행하며 감정노동을 해소할 수 있는 실습 방안을 하나씩 소개할 것이다.

그중 첫 번째로 소개하고자 하는 것이 크게 숨을 쉬는 것이다.

한숨 쉬듯이 크게 숨을 내쉬는 것이 무슨 큰 비결이라고 소개하는 것이냐 하는 분도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누구나 무의식적으로 한숨이 나오는 경우를 경험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인간이 무의식적으로 하는 반응이나 행동은 진화하면서 대부분 생존에 필요한 것으로 인식되었다고 볼 수 있다. 즉, 나에게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에 그 반응을 일으키는 것이다.

미국 하트매스 연구소(Institute of HeartMath)에서 20년간 연구한 결과, 크게 숨을 쉬는 심장 호흡은 스트레스 해소에 큰 효과를 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은 생각보다 길고 오랫동안 우리의 몸에 영향을 준다.

예를 들어, 스트레스 상황이 지금 일어났다고 가정하자. 현재 코르티솔이 분비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자고 일어나 다음 날 아침의 혈액에서도 코르티솔이 분비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신체건강을 위해서라도 이렇게 오래도록 우리 몸에 악영향을 미치는 스트레스를 조절할 방법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지 않겠는가?

[감정노동으로 인한 후유증]

감정노동을 장기적으로 수행한 근로자들 가운데 상당수가 정신적 스트레스가 누적되어 스마일 마스크 증후군(smile mask syndrome)을 비롯해 정신적, 육체적으로 심각한 질병에 노출될 수 있다.

감정노동 상황에 노출되면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출되는데, 스트레스 상황이 지나고 나서도 우리 몸에서는 스트레스 호르몬이 일정 시간 동안 분비된다. 이 때문에 많은 에너지가 고갈된다. 코르티솔의 양은 6~23mcg/dl 정도가 정상이지만 질병이나 식생활 습관에 따라 수치는 매우 다양하게 변화된다.

또한, 비만, 운동, 환경적인 요인, 감염증, 외상, 각종 질환, 약물 복용 등의 여부에 따라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 식욕, 성욕 등이 떨어지고 심하면 자살에 이르기도 한다.


[심장 호흡을 하라]

○ 감정연구소: 숨을 크게 쉬어보니 어떠세요?

▷윤 대리: 흥분은 좀 가라앉은 것 같긴 해요. 하지만 화가 나는 것은 어쩔 수 없네요. 도대체 저 고객은 왜 그러는 걸까요?

○ 감정연구소: 흥분이 조금이라도 가라앉았다니 다행입니다. 그렇지만, 화가 계속해서 난다는 말에도 공감이 돼요. 하루 이틀도 아니고, 얼마나 화가 나겠어요.

▷윤 대리: 이렇게 화가 나는 제가 이상한 게 아니죠?

○감정연구소: 이상하다니요. 윤 대리님이 화를 내는 건 지극히 당연한 일입니다.

▷윤 대리: 조금 전 코르티솔 호르몬 분비에 대해서 말씀해주셨는데요‚ 스트레스를 받으면 신체적으로 나타나는 다른 증상들도 있나요?

○감정연구소: 스트레스나 감정노동, 스마일 마스크 증후군으로 인한 다양한 증상에 관한 사례는 많습니다. 우울증, 식욕과 성욕의 저하, 심하면 자살에 이르기도 합니다. 정신건강도 신체건강과 같이 나타날 수 있는 증상에 관한 모든 사례를 설명하자면 상당히 극단적인 사례를 포함할 수 있답니다.

하지만 모두 다 상황이나 기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까요. 저의 경우에는, 10년 넘게 근무한 고객센터의 식사시간이 불규칙하고 스트레스가 높아 위염약을 달고 살았죠. 불만 고객 때문에 짜증 난다는 생각이 들면 속이 쓰라리기 시작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신체적인 증상에 대한 사례도 중요하지만, 내가 현재 느끼고 있는 것이 더 중요하겠죠.

▷윤 대리: 우울증에 자살이라니 상당히 극단적이긴 하네요. 오히려 소장님의 위염 이야기가 저에게는 확 다가와요. 실은 저도 그 고객 때문에 장염으로 고생 중이거든요. 내 몸을 위해서라도 스트레스 관리를 잘해야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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