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채용시장 작년보다 흐림
새해 채용시장 작년보다 흐림
  • 승인 2003.01.03 12: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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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채용규모는 지난해보다 5~8% 줄어들 것으로 보여 취업난은 쉽사
리 풀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채용정보업체 인크루트(대표 이광석 www.incruit.com)가 상장
·등록사 270개사를 대상으로 지난해 채용규모를 조사한 결과 기업들
이 전년대비 26%나 더 채용을 늘린 것으로 드러났다.

최고 340대 1에 달하는 치열한 입사 경쟁률을 보이면서 극심한 취업난
을 겪었던 올 하반기의 입사 경쟁률은 평균 34대 1인 것으로 조사됐
다. 또 제약부문을 제외한 전업종이 일제히 채용을 늘렸으며, 금융,
건설, 외식 식음료가 큰 폭으로 채용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 외식·식음료 업종 채용 증가세 계속
-금융권·정보통신 올 하반기 회복세 전망

업종별로는 △ 금융 73.4%△ 건설 64.4% △ 외식식음료 63.2% △석유
화학 50.3% 등이 채용규모를 큰 폭으로 늘렸으며 이밖에 △ 조선 기
계 자동차 44.9% △유통 무역 29.8% △전기 전자 12.8% 등도 전년대
비 채용이 더 많았으며 제조업은 1.3%로 소폭 증가에 그쳤다. 반면 정
보통신은 7%, 제약은 2%가 오히려 감소했다.
◇ 지난해 업종별 채용 증감율
(단위:명)
기업수 2001년 2002년 증감율
전기전자 37 6837 7711 12.78%
정보통신 36 5287 4917 -7.00%
유통무역 24 3608 4684 29.82%
외식식음료 28 3680 6004 63.15%
석유화학 12 346 520 50.29%
조선기계자동차철강 26 2592 3755 44.87%
제조 21 1161 1176 1.29%
금융 37 2116 3669 73.39%
건설 13 606 996 64.36%
제약 7 540 529 -2.04%
기타 29 1741 2015 15.74%
전체 270 28514 35976 26.17%
<금융권>
구조조정의 성과가 가시화되면서 수익성이 좋아지고 있는 금융 부문
은 신규 채용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이처럼 채용규모가 큰 폭으로 늘
어난 것은 지난해 대대적인 인력감축에 들어가면서 ‘살얼음판’과 같
았던 것과는 달리 구조조정으로 한동안 젊은 피를 수혈하지 못했던 금
융업체들이 조직의 맥을 잇는 차원에서 경력직보다 대졸신입 인력충원
을 실시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같은 금융권의 고용확대가 올해까지 이어질지는 아직 불투
명한 상태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는데다 최대 순익
을 내며 호황을 누렸던 카드사들의 연체율이 높아지면서 감량 경영에
돌입했기 때문. 또한 은행권의 구조조정은 마무리단계에 들어섰지만
증권사의 구조조정은 올해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금융권의 고용확대는 기업경기 호전, 그리고 구조조정이나 경
영개선을 통해 이뤄지고 있어 일단 향후의 경기흐름을 예의 주시할 필
요가 있다. 그러나 금융권 경기도 올해 하반기부터 점차 되살아날 것
으로 점쳐진다. 따라서 올해 하반기부터 채용시장이 기지개를 펼 것으
로 예상된다.

<유통>
점포 확대로 인력부족 현상이 계속되고 있는 유통업계는 판매ㆍ영업
분야의 높은 이직률을 고려해 지난해 채용이 29.8%나 증가했다.

내수 침체로 소비심리가 급감하고는 있지만 유통업체는 올해도 적극적
인 점포 확장을 계획하고 있어 채용전망도 밝은 편이다. 전통적인 제
조업체들이 내년 경기를 불투명하게 보고 신규투자와 인력 채용을 줄
이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대규모 채용을 주도하고 있는 롯데쇼핑이 지난해 대구, 인천에 백화점
을 개점한데 이어 올해도 1∼2개 정도 신규 오픈 계획을 세워놓고 있
어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의 채용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외식·식음료>
지난 한해 경기가 침체된 가운데서도 영업이익을 거두고 적극 사업을
확장하던 외식업체들은 신규 점포 오픈에 따라 상시로 신규 인력 채용
에 나서고 있다.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는 지난 한해 창립 6년 만에 20개의 매장을
운영할 정도로 적극적인 사세 확장에 나서고 있다.

올해도 이 같은 여세를 몰아 창원점을 비롯 총 11개 점포를 신규 오
픈, 1,000억원의 매출을 계획하고 있다.

동양그룹에서 분리한 베니건스는 15개 점포를 갖추고 있으며 올해는
6~7개의 점포를 더 개점할 예정이다.

CJ그룹 계열사인 ‘빕스’도 올해 중 7개의 점포를 새로 열 계획이
다.

여기에 SK그룹도 외식업 진출도 적극 추진 중에 있다. SK그룹은 계열
사인 SK글로벌과 워커힐호텔이 각각 33%씩 지분 참여한 투자회사 베넥
스인터내셔널을 통해 올해 초부터 고급 다이닝 형태의 레스토랑체인사
업에 본격 진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외식업체들은 전반적 불황에도 불구하고 올 초부터 각각 신규
점 개장 계획을 줄줄이 세워놓고 있어 올해도 상시로 인력을 채용할
것으로 보인다.

<건설>
IMF 한파 속에서 직격탄을 맞은 건설업의 경우 지난 97년부터 마이너
스 채용증가율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아파트 건설붐 등 부동산시장의
활황으로 인해 건축인력에 대한 신규채용이 속속 이뤄지면서 2001년
606명보다 64.6%나 증가한 996명이나 채용했다.

그러나 강도 높은 정부 규제와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주택경기 둔화
가 올해들어 상반기에 본격화 될 것으로 보여 건설 경기는 지난해와
같은 호황세를 누리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올해 건설 채용시장은 지난해와 같은 대규모 채용이 이뤄지지
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능직 중심의 수시채용과 함께 건축학과 전
공자를 대상으로 한 신규 소규모 채용만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석유화학>
석유화학업체들은 지난해 가동률 상승으로 생산과 내수가 늘고 수출
도 증가한데 힘입어 신규채용 인력을 크게 늘렸다. 지난해만큼은 아니
지만 올해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내년 대중
국 투자를 전략적으로 추진중에 있다. 따라서 수시채용을 지속할 것으
로 보인다.

<정보통신·전기전자>
올해는 디지털제품의 신모델 증가와 세계 PC·휴대폰·반도체 등 첨
단 전자제품의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전기전자 업종은 내년에도 올해
와 비슷한 수준의 채용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정보통신 분야
는 불황이 장기간 지속되고 있지만 올해 하반기부터는 회복세에 들어
설 것이라는 전망에 나오고 있어 결원시 채용하는 인력충원 차원의 채
용만이 진행 될 것으로 보인다.

<제조·제약>
올해도 경기가 불투명한 상태이기 때문에 제조업체는 지난해와 비슷
한 규모의 채용만을 진행하면서 채용을 억제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외국계 제약회사의 경우 상당부분 자리를 빼앗긴 상황에서 국내
주요 제약업체들이 살아 남기 위한 신약개발에 힘 쏟을 것으로 보여
마케팅을 포함한 의약연구-개발, 품질관리 인력을 추가 채용할 것으
로 보인다. 특히 제약분야의 영업직은 이직률이 높아 상시 채용문을
열어놓고 있어 올해 채용 전망은 밝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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