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학력일수록...갈 곳이 없다
고학력일수록...갈 곳이 없다
  • 승인 2002.11.29 09: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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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터넷 채용정보사이트 잡링크(www.joblink.co.kr)의 설문조사
에 따르면 고학력 구직작의 31%가 학력을 숨기고 지원할 만큼 고학력
일 수록 지원기회가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석·박사학위 취득자나 해외유학파, MBA(경영학석사) 등 고학력 구직
자 132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현재 취업이 어렵다고 느끼는
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80%(1056명)가 "그렇다"고 답했다.

현재 취업이 어려운 이유로는 "석·박사 학위나 고급자격증 소지가 취
업에 큰 경쟁력이 되지 못해서"라는 응답이 47%(621명)으로 가장 많았
고, "고급인력에 대한 좋지 않은 기업인식"이 26%(343명)를 차지했다.

"기업에서 고급인력을 부담스러워 하는 것 같아서"라는 응답은 18%
(244명), "기타"의견은 9%(118명)로 나타났다.

취업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40%(528명)정도가 취업에 성공했다고 답했
으며, "공채"를 통한 취업이 46%(243명)로 가장 많았다. "수시채
용"은 39%(205명), 인맥을 통한 "낙하산 인사"는 15%(80명)이었다.

취업한 기업의 형태로는 "대기업"이 32%(171명), "벤처기업"은 26%
(138명), "중소기업" 18%(96명), "외국계기업" 15%(78명), "정부기
관" 9%(45명)으로 조사되었다. 이중 88%(462명)가 정규직 으로 취업했
으며 비정규직으로 취업한 사람은 12%(66명)이었다.

한편 석·박사 학위나 고급자격증 소지가 채용전형때 도움이 되었는가
를 묻는 질문에는 "아니다"라는 응답이 65%(867명)이었 으며, 35%(459
명)만이 "그렇다"고 응답했다.

석·박사 학위나 고급자격증 소지가 채용전형때 방해가 되었다는 생각
을 한 적이 있는가의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66%(874명)가 "있다"고 응
답했고 "없다"는 응답은 34%(452명)으로 나타났다. 31%(411명)는 입사
지원서 제출 때 석·박사 학위나 고급자격증 소지 사실을 숨긴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취업을 위해 하향지원을 한 사람도 70%(932명)를 차
지했다.

기업들도 실제 인재채용시 고학력 구직자에 대해 별다른 혜택을 주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잡링크가 195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고학력 구직
자에 대해 가산점을 부여하는가"라는 질문에 85%의 기업이 "부여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또 "고학력 구직자를 우대하는 직종이 있는가"라는 질문에도 63%
가 "없다"라고 답했으며 일부 기업만이 연구개발(R&D) 부문의 석·박
사학위 소지자나 MBA를 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급인력의 기업선호도를 살펴보면 업종별로는 금융업종과 제약, IT업
종에서 석·박사 인력에 대한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으며,
AICPA(미국공인회계사)와 CFA(국제재무분석사)같은 고급자격증 소지자
는 금융업종을 중심으로 가산점을 부여받거나 그 외 업종에서는 재무
관련 직종에서 우대받고 있었다.

CJ그룹은 기획, 재무, 마케팅 직종에서 석·박사를 우대하고 있으며,
2003년 상반기에는 연구개발(R&D)인력을 별도로 채용할 계획이다.

현대그룹은 고급인력에 대해 가산점을 부여하고 있다.

동부화재해상보험은 MBA나 해외유학파 지원자의 경우 전형 시스템을
일반지원자와 다르게 적용하고 있었으며, 고급인력에 대한 채용의 점
진적 확대를 검토중이다.

미래에셋은 리서치와 애널리스트 직종에서 석·박사를 우대하며 관련
자격증 소지자에게는 가산점을 부여한다. 외환카드도 해당 관련 자격
증 소지자에 대해 가산점을 적용하며, 부국증권도 고급인력에 대한 가
산점이 있다.

시티은행에서는 MA프로그램을 통해 MBA특채하고 있었다. LG투자신탁증
권의 경우 금융자산 직종에서 MBA수료자를 우대하고 있다.

동아제약과 동화약품, 부광약품, 유한양행, 일동제약, 제일약품, 종근
당 등 제약업종은 연구직 채용시 석·박사 인력을 우대한다. 이외 애
경유화와 LG석유화학, 현대멀티캡, 현대모비스, 동부제강, 동부전자
등도 연구직 채용에서 석·박사 인력을 우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
었다.

잡링크 김현희 실장은 "기업이 가장 중시하는 채용기준은 학력이나 자
격증이 아니라 해당직무에 필요한 경험과 능력"이라며 "고학력 구직자
의 경우 자신의 조건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업무나 직종을 집중 공
략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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