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느끼고 생각할 수 있었던 시간
보고, 느끼고 생각할 수 있었던 시간
  • 이효상
  • 승인 2012.07.23 10: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2 일본 아웃소싱산업 시찰기

첫날부터 시작된 공식행사 일정에 따라 일본의 대표적 파견기업인 파소나를 방문하였다.

파소나는 첨단농업시설을 이용하여 벽면녹화와 사무실에서 농산물을 키우는 '실내경작'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건물은 에코(eco)빌딩으로 되어있다.

사원은 약5,000명 정도이고, 그 중 2,000명이 그 건물에서 일을하고 있으며, 사내 급식에 사용하는 야채는 그 건물에서 재배하는 것으로 충당한다고 한다. 파소나 그룹의 기업이념은 '사회의 문제를 해결한다' 이다.

신농업기술을 일자리가 없는 젊은이들(농업의 모든 분야에 IT기술을 접목시켜 젊은 세대들도 선입관 없이 뛰어들수 있는 시장)이나 농업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 또는 지역에 정착해 농업으로 먹고사는 이들에게 전문기술을 양성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또 다른 일본의 문화를 접할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고 한류열풍 또한 실감할수 있는 시간이였다. 숙소에 도착해서 알람을 맞추려고 보니.. 헉! 얼마전 장만한 이제 한달된 나의 애폰을 두고 온 것이다. 가죽케이스에 크레딧카드 3장과 면허증1장 민증1장.... 그리고 애폰.... 아찔하고 마음이 초조했지만, 낯선 타국에서 너무나 막막했다.

둘째날 아침. 분실에 대한 불안한 마음을 추스리고 방문한 기업은 비즈니스 인테리젠스(BI)라는 파견업체였다. 우선 BI의 지사장님께서 열띤 강의로 일본 아웃소싱시장의 동향과 업계의 발전가능성을 설명해 주었다.

신선한 충격을 준 것은 2006년부터 '반도상'이라는 서비스를 시작하여 블루오션(미개척시장)을 실현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반도상은 현장책임자의 명칭으로 지식과 경험, 실무해결능력과 인간관계가 뛰어난 최고경영자의 양쪽 날개 즉 핵심중역을 지칭하는 일본의 고유명사다.

반도상의 포지션은 영업, 기술, 생산관리, 경리, 인사파트 등으로 경험과 지식이 필요한 업무를 수행하며, 연령은 40~60세까지로 대부분 대기업출신들이 많다고 한다. 일정기간 연수를 거친 후 기업체에 파견하여 최대 6개월까지만 계약을 할 수 있고, 7개월부터는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방식이다. 기술력은 있으나 매출이 안되는 회사 등 기업의 취약한 부분이 있는 곳에 파하여 회사의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기업을 성장시키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둘째날 두번째로는 일본인재파견협회의 강사를 초빙하여 호텔세미나를 가졌다. 일본의 노동시장과 파견제도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을 들을수 있었고, 하나라도 더 얻어 가기위해, 서로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끊임없는 질문에도 친절하게 답변을 해 주셨다.

둘째날의 공식 일정이 끝나고, 오매불망 기다리던 나의 애폰을 찾기위해 가이드와 함께 마지막 장소로 갔다. 종업원 왈 "너무 안와서 경찰서로 보냈어요." 두근두근 정말 친절한 일본사람들 남의 것은 쳐다도 보지 않고 건드리지도 않는다는 말을 믿길 잘한 것 같다. 그렇게 일본의 사상세계와 윤리관을 경험하고 숙소로 돌아와 편안한 하루를 보냈다.

마지막 셋째날, 공식 일정은 닛산 자동차와 기린맥주 공장 견학이였다. 닛산자동차의 요코하마 공장은 대부분 자동화시설로 되어있었고, 엔진이나 서스팬션부품을 일관생산하는 주력 유니트 공장이였다. 자동화기계 중 마치 작은 트렌스포머를 연상케하는 기계도 있었다.

그 다음으로 찾은 곳은 요코하마 기린비어빌리지. 상냥한 기린의 가이드와 함께 제조공정을 둘러보고 맛있는(^^) 맥주도 시음하는 시간을 가졌다. 4일째 되는 날. 동경시내를 견학하였다. 메이지 신궁, 황거, 도요타메가웹 등. 도쿄도청타워 45층 전망대. 사건은 여기서도 발생하였다.

잠깐 한눈을 파는 사이 단원들 전체가 사라진 것이다. 상상만 해도 끔찍한 타국땅에서 미아가 된 공포감이 엄습해왔다. 주위를 돌면 만나겠지… 막연한 생각에 걷고....걷고....15분정도를 걸었는데도 단원들이 탄 버스는 보이지 않고....어느새, 도의회의사당에 와 있는게 아닌가...이런게 ‘미치고 팔짝뛰겠다’는 표현이 제일 적당할 것 같다. 화도 나고... 눈물도 나고. 다행히 단원들이 나를 찾아 나와 주었고, 그 중 한명이 나를 발견하곤 손을 흔들어 주었다. 이런 기분 느껴 보셨나요... 3박 4일간의 짧은 일정은 많은 것을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느끼며 머리로 생각하는 시간이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