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여성 시간제 일자리 비율 낮아
30대 여성 시간제 일자리 비율 낮아
  • 김연균
  • 승인 2013.03.21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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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일·가정 양립을 위해 시간제 일자리가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으나, 정작 임신·출산기인 30대의 시간제 근로자 비율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제 근로의 정규직화와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0일 한국여성정책연구원 김영옥 선임연구위원의 ‘단시간 근로의 현황과 쟁점’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8월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고용형태별 부가조사를 분석한 결과 전체 시간제 근로자 182만6000명 가운데 72.3%인 132만여명이 여성이며, 이 중 52%인 68만7000여명이 비자발적으로 시간제 근로를 선택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시간제 근로자로 일하는 기혼여성 중 비자발적 시간제 근로자의 비중이 58.9%로 나타나, 시간제 근로가 자발적 선택이 아닌 반강제적 선택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경우 시간제 근로는 30살 미만과 60살 이상 연령대의 비중이 높아 전체 여성 시간제 근로자 중 45.8%에 이르렀고, 40대 21.5%, 50대 18.1%였다.

반면 자녀 출산·육아 때문에 경력단절이 나타나는 30대 전·후반 연령대의 시간제 근로자는 각각 5.7%와 8.8%로 비율이 매우 낮았다. 지난해 6월 통계청과 여성가족부의 통계를 보면,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25~29살에 71.4%로 가장 높았고 출산·육아기인 30대에 55.4%까지 떨어진다. 30대 여성의 경우 시간제 근로자 비율도 낮은 것으로 미뤄보면, 출산·육아기 여성들이 일·가정 양립을 위해 시간제 근로를 대안으로 삼지 않고 있는 셈이다.

여성 시간제 근로자는 임금 수준도 가장 낮았다. 시간당 임금을 보면 남성 정규직이 가장 많은 1만5048원이었고, 남성 비정규직 9690원, 여성 정규직 9418원, 여성 비정규직 7409원, 남성 시간제 근로자 7350원 차례였다. 여성 시간제 근로자는 가장 적은 6423원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영옥 연구위원은 “출산과 육아 탓에 경력이 단절되는 30대 여성들에게 지금같은 시간제 일자리는 대안이 되지 않는다. 일·가정 양립에 도움이 되는 시간제 일자리를 만들려면 자발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양질의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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