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분식회계...재무제표 어떻게 보나
잇단 분식회계...재무제표 어떻게 보나
  • 승인 2003.03.17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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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에서 분식회계 사건이 잇따르고 있지만 재무제표는 기업의 실적
과 재무상태를 파악하는 핵심자료로서 가장 객관적이고 통일된 방식으
로 기재된 보고서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자신이 투자한 기업이나투자하고자 하는 기업의 재
무제표에 대해 세심한 검토와 분석이 필요하다.

초보 투자자라도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등 기초적인 항목은물
론 재무제표를 통해 투자기업의 속을 들여다 보는 지혜는 성공적인투
자를 위한 필수조건이다.

◇재무제표를 볼 때 주목할 항목은

우선 재무제표에 대한 검토는 자료의 신뢰성에 대한 판단이 선행돼야
한다. 이것은 보고서의 감사의견을 통해 나타난다. 감사의견이 "적정
의견"일 경우 일단 최소한의 신뢰성은 확보한 자료로 취급한다.

그러나 한정의견, 부적정의견, 의견거절의 경우 그 사유를 검토하되신
뢰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다음으로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 등이 얼마나 개선됐는지가 주목대
상이다. 특히 영업손익은 증가율의 허상에 속지 않기 위해 최근 몇년
간 추이를 함께 검토하는 것이 좋다. 증가율은 성장성을 판단하는중요
한 정보지만 전년도 실적이 비정상적이었다면 올해의 실적증가는별 의
미가 없다.

즉 영업이익의 증가추세에 주목하면서 최소 3년 이상 추세를 살피고
아울러 영업이익률의 변화도 함께 체크하는 것이중요하다.

또 최근 환율 변동에 따라 외화관련 손익 규모에 주목하고 기타 자산
처분손익, 채무면제 이익 등을 고려해 당기순이익은 항상 비경상적인
손익을 차감 또는 감안해 살펴봐야 한다.

특히 채무면제 이익으로 흑자전환하거나 이익이 급증한 기업은 유의해
야 한다.

채무면제 이익은 법정관리기업 등이 채권단으로부터 부채를 탕감받을
경우 이를 회계처리하는 과정에서 특별이익으로 계상하는 것으로 영업
활동과는 무관하다.

일시적인 이익인 데다 이익이 발생한 다음해부터 오히려 비용부담으
로 작용할 수도 있다.

대차대조표에서는 우선 부채비율 등 재무 안정성 지표를 검토하고 매
출채권, 재고자산, 매입채무 등 영업에 수반되는 채권ㆍ채무의 증감
을 세심히 살펴야 한다.

◇현금흐름표ㆍ주석사항도 반드시 체크해야

일반투자자들이 간과하기 쉬운 현금흐름표에 대한 검토도 반드시 필요
하다.

특히 영업활동에서의 현금흐름은 유동자산과 부채의 증감에 따라 일시
적으로 양호 또는 불량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잦으므로 반드시 3개년
이상의 현금흐름 합계를 검토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영업활동에서의 현금흐름이 지속적으로 플러스를 유지하
고 잉여현금 범위 내에서 투자활동이 이뤄지고 있는 기업은 자금수급
이 원할한 기업으로 볼 수 있다.

재무제표의 주석사항에 대한 체크도 잊어서는 안된다. 주석사항에는주
요 자산과 부채현황뿐만 아니라 소송, 담보, 우발채무, 관계회사등 재
무제표에 표시되지 않은 중요사항이 표시돼 있다.

때에 따라서는 재무제표보다 훨씬 중요하고 향후 해당기업의 장래에
큰 영향을미칠 수 있는 정보를 주석사항에서 얻을 수 있다.

◇ 과거의 정보로 미래를 예측한다

재무제표는 과거의 실적과 재무상태에 대한 정보로서 이미 주가에 충
분히 반영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투자판단에 곧바로 적용하는것은 곤란하다. 그럼에도 불구하
고 주식투자에 있어 재무제표에 대한분석이 필수적인 것은 과거에 대
한 정확한 정보없이 합리적인 미래를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
다.
※도움말=김대식 한국투자신탁증권 수석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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