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웃고 20대 울고... 심화되는 세대간 일자리 양극화 추세
50대 웃고 20대 울고... 심화되는 세대간 일자리 양극화 추세
  • 손영남 기자
  • 승인 2018.07.09 09: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총 ‘세대간 일자리 양극화 추이와 과제’ 보고서
20대는 비정규직, 50대는 정규직 근로자 비중 증가

[아웃소싱타임스 손영남 기자] 50대 근로자는 웃었고 20대 근로자는 울었다. 최근 10년 새 일자리의 양과 질이 50대 근로자의 경우 개선됐지만 20대 근로자는 악화돼 세대간 일자리 양극화가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이 발표한 ‘세대간 일자리 양극화 추이와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20대 임금근로자 수는 2007년 367만명에서 2017년 355만 9천명으로 3.0%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50대는 225만 2천명에서 415만 3천명으로 84.4% 증가했다.

근로자 수 기준으로 20대는 2012년까지 50대를 앞섰으나 2013년을 기점으로 역전돼 5년 연속 50대를 밑돌고 있다. 인구 감소 추이로 인해 20대가 차지하는 인구 비중이 지속적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2013∼2017년 20대 근로자와 50대 근로자 간 격차는 17만1천명, 30만명, 42만2천명, 53만명, 59만4천명으로 벌어지고 있다. 인구 감소 추이를 고려해도 노동시장에서 20대의 입지가 좁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제공 한국경영자총협회
자료제공 한국경영자총협회

지난 10년간 전체 인구에서 2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16.9%에서 14.7%로 2.2%p 감소했으나 전체 근로자 중 20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23.1%에서 17.9%로 더욱 큰 폭(5.2%p)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50대는 인구 비중이 15.1%에서 18.9%로, 근로자 비중은 14.2%에서 20.9%로 각각 3.8%p, 6.7%p 늘었다.

일자리 질의 측면에서도 세대 간 격차가 더 벌어졌다.

20대 근로자의 임금이 2007년 138만원에서 2017년 181만원으로 43만원 증가하는 동안 50대는 186만원에서 271만원으로 86만원 늘었다. 50대의 임금증가액이 20대의 2배에 달한 것이다.

이에 따라 20대와 50대의 세대 간 상대 임금 격차(20대 임금수준을 100으로 볼 때)는 134.5에서 149.5로 더욱 벌어졌으며 임금수준 격차는 48만원에서 90만원으로 벌어졌다.

자료제공 한국경영자총협회
자료제공 한국경영자총협회

또 20대 근로자의 비정규직 비중이 2007년 31.2%에서 2017년 32.8%로 1.6%p 증가하는 사이 50대는 정규직 비중이 57.3%에서 66.2%로 8.9%p 늘었다.

산업별로는 지난 10년간 전 연령에서 증가세를 보인 보건·사회복지업을 제외, 20대 근로자가 10만명 이상 늘어난 업종은 숙박·음식점업(21만5천명)이 유일했다.

2017년 기준으로 숙박·음식점업의 평균임금이 전 산업에서 가장 낮다는 점을 고려하면 20대가 저임금 일자리에 내몰리고 있는 셈이다. 반면에 50대 근로자는 제조업 43만명, 도·소매업 23만9천명 등 다양한 산업에서 골고루 증가했다.

경총은 “세대 간 일자리 격차 확대는 연공형 임금체계 수혜, 기존 근로자 고용 보호 강화, 노조 협상력에 의한 과도한 임금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며 “문제 해결을 위해 노동시장 유연화, 직무와 성과 중심의 임금체계 도입, 청년 유망 산업 발굴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