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부족에 대신 '처방'하는 간호사...4명중 3명이 이직 고민
의사 부족에 대신 '처방'하는 간호사...4명중 3명이 이직 고민
  • 이윤희 기자
  • 승인 2023.05.12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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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국제 간호사의 날 맞아 실태조사 결과 발표
열악한 근무조건과 노동강도에 지쳐 3개월 사이 이직 고려
간호사 4명 중 3명이 최근 3개월 사이 이직을 고민했다는 실태조사 결과가 나왔다.
간호사 4명 중 3명이 최근 3개월 사이 이직을 고민했다는 실태조사 결과가 나왔다.

[아웃소싱타임스 이윤희 기자] 국내 간호사 4명 중 3명이 열악한 근무조건과 노동강도 등에 지쳐 최근 3개월 사이에 이직을 고려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는 구체적으로 이직에 대해 고민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은 5월 12일 국제 간호사의 날을 맞아 지난 1∼2월 고려대 노동문제연구소를 통해 간호사 조합원 3만 167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의하면 '최근 3개월간 이직을 고려해봤다'는 응답을 한 간호사는 74.1%로 나타났다. 4명 중 3명이 이직을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이중 24.1%는 '구체적으로' 이직을 생각해 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직 고려 비율은 4∼5년차에서 80% 이상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직을 고려한 이유로는 '열악한 근무조건과 노동강도'(43.2%), '낮은 임금수준'(29.4%) 등으로 조사됐다.

간호사들의 절반에 가까운 42.5%는 하루 평균 45분 이상 연장근무를 한다고 답했으며, 35.3%는 일주일에 평균 3∼5회 식사를 거르고 있었다. 장시간 일하는 간호사일수록 식사 거르는 횟수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간호사들의 대부분은 육체적으로(78.1%), 정신적으로(71.3%) 지쳐있다고 답했으며 간호사들의 82.6%는 의료현장에 의사가 부족하다고 답했다.

특히 의사인력 부족으로 40% 넘는 간호사가 의사 대신 시술·드레싱(44.9%)이나 처방(43.5%)을 한다고 조사됐으며, 68.1%는 '의사 대신 항의와 불만을 듣는다'고 응답했다.

보건의료노조는 "간호사들에게 적정 인력기준 마련과 건강한 노동환경 조성, 적정한 임금 보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환자에게 안전하고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렵다"며 ▲간호사 대 환자 비율 1:5 실현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전면 확대 ▲교대제 개선·노동시간 단축 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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