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메시VS호날두, 카타르 월드컵에서 갈린 리더의 자질
[기자수첩] 메시VS호날두, 카타르 월드컵에서 갈린 리더의 자질
  • 이윤희 기자
  • 승인 2022.12.26 07: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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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슈퍼스타의 엇갈린 명암...GOAT와 프렌차이즈 스타
축구에서 배우는 리더의 역할과 자질

[아웃소싱타임스 이윤희 기자] 지난 12월 19일 치러진 아르헨티나와 프랑스의 월드컵 결승전이 아르헨티나의 승부차기 4:2 승리로 끝나며 막 내렸다. 아르헨티나의 우승으로 팀 에이스이자 리더인 '리오넬 메시'는 전 세계의 주목을 받으며 영광의 자리에 올랐다. 

반면 이번 월드컵으로 또 한명의 슈퍼스타는 씁쓸한 참패의 맛을 겪어야 했다. 리오넬 메시의 선수 생활 중 유일한 라이벌로 여겨졌던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축구계 권위있는 상인 발롱도르 수상을 번갈아가며 세기의 기록을 갈아치우던 두 스타 선수의 카타르 월드컵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렀다. 

두 선수 모두 자국 대표님을 이끄는 주장으로 나섰지만 한 선수는 팀을 세계 최고의 반열에 올렸고 한 선수는 패배 후 자신의 동료들을 그라운드 위에 둔 채 홀로 게이트를 빠져나왔다. 

아르헨티나는 이번 월드컵에서 프랑스, 잉글랜드, 브라질 등 쟁쟁한 강호들과 함께 월드컵 우승 후보국이긴 했으나 상대적 약체로 평가받았다. 

모든 경기가 마친 뒤 리오넬 메시에게 더 많은 찬사가 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 무대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 속에서 조국에 우승 트로피를 안기기 위해 그는 매 경기 공격포인트를 올렸고 전 경기에서 그라운드 위를 풀타임으로 지켰다. 

반면 호날두는 월드컵 기간 내내 끊임없이 팀 내 불화설에 시달렸다. 경기에 나서 결정적인 실수를 쏟아냈고 토너먼트 전에서는 이렇다 할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도 못했다. 급기야는 벤치로 물러난 뒤 교체선수로 그라운드를 다시 밟았지만 결정적인 장면을 보여주지 못한 채 월드컵 여정을 마쳤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조롱과 비판을 받는 것은 단지 8강 탈락이라는 경기 결과만은 아니다. 그는 팀원들과 불협화음을 일으켰고 마지막 순간에는 다른 팀원들을 뒤로한 채 자신만의 쓸쓸한 패배인 것 처럼 그라운드 위를 홀로 빠져나왔다. 리더답지 못한 모습이었다. 

두 선수 모두 역사에 기록될 위대한 선수 임은 분명하나 둘 중 한명은 위대한 리더로 기억되긴 어려울 것 같다. 두 선수 모두 월드컵을 끝으로 은퇴를 한 것이 아니고 여전히 그들의 선수 생활은 이어질 것이기 때문에 아직까지 둘 중 누가 더 우수하냐는 이른바 '매호대전'의 결말이 정해진 것은 아니다. 그러나 리오넬 메시는 시대가 기억하는 'GOAT(Greatest Of All Time)'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레전드 반열에 올랐던 프렌차이즈 스타로 기록될 공산이 커 보인다.

한편 같은 대회에서 월드컵 결승전에 오르지 못했지만 모든 팀원으로부터 존경과 박수를 받은 선수도 있다. 아르헨티나와의 준결승전에서 탈락해 전체 3위를 차지한 크로아티아의 루카 모드리치다. 

그는 메시, 호날두와 마찬가지로 이번 카다르 월드컵이 마지막 월드컵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슈퍼스타였다. 그의 마지막 여정은 월드컵 트로피를 거머쥐거나 결승전에 오르는 결말이 되진 못했지만 경기 안팎에서 팀의 정신적 지주로 우승 후보국이었던 브라질을 꺾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고, 마지막 3,4위 결승전 이후에는 활짝 웃었다. 

만약 선택을 할 수 있다면 당신은 어떤 리더를 선택하겠는가? 리더의 자질이 하나의 팀을 완전히 다른 결과로 바꿀 수 있는 것은 비단 축구계에만 한정되는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한 기업을 이끄는 CEO, 팀을 이끄는 팀장, 말단 직원이라고 생각한 나 자신도 어느 단체의 리더일 수 있다. 

팀원과 직원들을 믿는 것 그리고 그들이 제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나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행동을 하는 것. 그리고 설령 예상보다 좋지 못한 결과가 나왔다고 하더라도 끝까지 그들과 함께 하는 것. 그것이 바로 리더의 자질일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 반드시 받아들여야할 사실이 있다. 리더는 에이스가 아닐 수 있다. 간혹 자신의 직급이 높아졌거나 과거 성과를 이룬 바 있다는 이유로 다른 팀원의 역량을 의심하고 새로운 흐름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자신의 입맛대로 문제를 해치우려 하는 이들이 있는데 이는 리더로서 좋은 모습이라 할 수 없다

또는 회사의 규모가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리더라는 이유로 모든 부분을 컨트롤타워처럼 통제하려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자신이 모든 것을 해결하려하기 보다는 적재적소에 올바른 인재를 배치하고 이들이 제 역량을 보일 수 있도록 서포트하는 것이 올바른 리더의 모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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