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우 개선 시급한 미디어산업 종사 여성 비정규직
처우 개선 시급한 미디어산업 종사 여성 비정규직
  • 손영남 기자
  • 승인 2019.11.06 0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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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비율 66% 달해, 프리랜서 많은 업계 특성 반영
긴 근로시간, 낮은 임금체계 개선 바라는 목소리 높아
서울시 서북권직장맘지원센터는 미디어산업 여성 비정규직 종사자들의 처우개선을 위해 토론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자료제공 서울시 서북권직장맘지원센터
서울시 서북권직장맘지원센터는 미디어산업 여성 비정규직 종사자들의 처우개선을 위해 토론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자료제공 서울시 서북권직장맘지원센터

[아웃소싱타임스 손영남 기자] 악명 높은 장시간 근로에 비해 턱없이 낮은 미디어 산업의 임금 구조가 논란이 된 것은 한두번이 아니다. 비정규직의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는 구조에 기인한다지만 그게 바람직한 것이라고 볼 수는 없다.

특히 심한 것이 여성근로자다. 미디어 산업에 종사하는 여성 근로자의 66%가 비정규직으로 일하고 있으면 이들의 임금은 정규직보다 낮게 형성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시 서북권직장맘지원센터는 서울 서북권 미디어산업종사자 일·생활균형을 위한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당 지역에서 근무하는 여성근로자의 경우, 비정규직의 비율이 66%에 달하고 긴 근로시간, 낮은 임금에 시달리고 있다고 11월 5일 밝혔다.

조사를 살펴보면 이들은 한주 평균 46.3시간을 일하고 있었는데 이는 임금근로자의 평균치인 40.4시간보다 6시간 가량 더 일하는 것이었다. 기본적으로 비정규직 프리랜서가 많은 업계 특성이 이런 결과를 불러온 것으로 보인다. 프리랜서들은 통상적으로 근로시간을 정하지 않고 일하는 경우가 많아 오히려 장시간 노동에 노출된 셈이다

월평균 소득은 정규직이 278만원, 비정규직은 258만원으로 약 20만원 차이가 났다. 동일한 업무에도 불구하고 벌어진 소득격차는 당연히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다. 비정규직 근로자들은 개선되어야 할 첫 번째 사항으로 임금 인상을 꼽았다.

고용보험 등 모성보호 제도를 활용할 수 있는 기반 확충에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미디어 산업에 여성 비정규직 근로자들은 직장맘인 경우가 많아 모성보호 제도의 수혜에 민감했다. 용역이나 하청, 프리랜서로 일하는 비정규직의 고용보험 포괄률이 66%에 그친 부분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반응이다. 2017년 여성 고용보험 포괄률은 서울시가 83.1%, 서북권역이 64.4%다.

미디어 산업 비정규직 직장맘들은 일·생활 양립을 위해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로 근무시간 단축, 직장 내 보육시설, 휴게시설 확충을 꼽았다. 응답자들이 희망한 자녀보육시설은 직장 어린이집이 40.8%로 가장 높게 집계됐으며 일생활 균형에 대한 도움 정도가 가장 높게 평가된 것도 직장 어린이집이었다.

서울시 서북권직장맘지원센터는 11월 8일, 노동 사각지대에 놓인 미디어산업 여성 비정규직 종사자들을 위한 정책방안을 모색하는 토론회를 상암동 DMC산학협력센터에서 개최한다. 센터는 이 자리에서 지역 및 산업별 근로환경을 파악하고 비정규직 직장맘들을 위한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정책 과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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