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특집 인터뷰②-민다] "코로나19에 얼어붙은 여행업, 몰입과 변화로 극복할 것"
[플랫폼 특집 인터뷰②-민다] "코로나19에 얼어붙은 여행업, 몰입과 변화로 극복할 것"
  • 이윤희 기자
  • 승인 2020.03.09 12: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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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민박 여행 플랫폼 '민다' 김윤희 대표 인터뷰
500개 도시 27만 개의 숙소 제공 서비스
호스트-게스트-민다인 3색 조합..'사람'이 중심이 되는 플랫폼
한인 민박 예약 플랫폼 민다 김윤희 대표
한인 민박 예약 플랫폼 민다 김윤희 대표

[아웃소싱타임스 이윤희 기자] 디지털 혁신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도래하면서 '플랫폼'이라는 새로운 공급자가 전 산업에 거쳐 그 영향력을 확대해 가고 있다. 플랫폼은 기존에 공급자와 수요자가 1:1로 매칭되는 고정된 시장경제를 유연하게 하는 윤활유 역할을 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보자면 대표적으로 AirBnB를 들 수 있다. 호스트와 게스트를 중개하는 일종의 숙박 플랫폼인 에어비앤비는 단 한 개의 숙박업소도 소유하고 있지 않지만, 전 세계적으로 숙박과 관련한 산업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국내에서도 여행과 숙박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플랫폼을 확인할 수 있다. 다양한 플랫폼이 여행·숙박을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 모델을 출시했고, 자신들만의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다. 이번 인터뷰에 참여한 '민다'도 바로 숙박을 기본으로 한 예약 플랫폼이다.

'민다'는 전 세계 170개 도시에 1350개 한인 민박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업계에 첫 발을 내디딘 12년 전 이후 'No.1 글로벌 한인 민박 예약 플랫폼'으로 성장해왔다. 

꾸준한 성장 가도 아래 현재는 한인 민박을 넘어 호텔, 호스텔, 비앤비까지 숙박 영역을 확장하더니 500개 도시 27만 개의 숙소를 제공하기 이르렀다. 그야말로 12년간 고공행진을 펼친 셈이다.

그런데 요즘 청천벽력 같은 악재가 덮쳤다. 사실 여행업은 최근 '죽을 맛'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를 무섭게 집어삼킨 것.

개인의 건강뿐 아니라 산업과 경제적 타격도 만만치 않다. 어느 산업이고 피해가 없겠느냐만, 여행업과 관광업은 그야말로 직격탄을 맞았다.

여행업에 기초한 한인 민박 예약 플랫폼 민다도 이에 대한 타격을 피해 갈 수는 없었을 것. 하지만 민다를 이끄는 김윤희 대표는 언제고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란 자신감에 차있다.

단순히 한 기업을 대표로 하는 수장에게서 나오는 자신감으로 포장하기에는 그 의지가 나름 뚜렷하다. 그 자신감의 근간이 궁금해졌다. 이번 인터뷰는 김 대표의 '이유'를 찾기 위해 진행됐다.

▲사람에 의해 완성되는 여행
김윤희 대표는 플랫폼 홍수 시대 속에서 민다가 적자생존할 수 있는 방안이자 차별적 요소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차별적 방안에 대해 물으면 응당 기업의 시스템이나 비즈니스 구조를 자랑하기 바쁜데 사람을 강조하니 독특하지 않을 수 없다.

김 대표는 "민다에 소속해 일하는 직원 한 명 한 명은 가족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민다인'이라고 부른다"며 "민다인과 판매자인 호스트, 사용자인 여행자는 끈끈한 신뢰 형성을 통해 고부가가치를 낳는다"고 말한다.

그가 자신 있어 하는 점은 내부 직원, '민다인'이 지닌 여행에 대한 열정과 사랑이다.

"여행을 정말로 좋아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여행자와 호스트 입장에서 어떤 것이 필요하고 개선되어야 할지 진심으로 고민하고 연구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실제로 민다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한 바 없음에도 불구하고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의 입소문을 통해 한인 민박 예약 플랫폼의 선두로 올라섰다. 이른바 '충성 고객'들의 공이 컸던 셈이다. 

지금 잠시 웅크린 여행업계지만 코로나19가 잠잠해진 뒤를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 또한 그동안 이용해온 고객들에게 받은 깊은 신뢰에 기반한 것이리라.

민다는 여행자인 이용객 뿐 아니라 파트너인 '호스트'와의 인연도 깊다. 김 대표는 "단순히 판매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민다와 함께 나누고 성장하며 경쟁령 강화를 위해 다양한 상품을 연구하고 공정 원칙을 세우는 등 끈끈한 신뢰가 이뤄져 있다"고 자신했다.

디지털과 혁신이 강조되는 요즘 시대에서 사람의 신뢰를 기반으로 한 아날로그적 감성이 플랫폼의 차별성을 구축할 수 있었다는 것. '여행'의 가치가 '디지털'보다는 '감성'에 부합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민다의 경쟁력이 될 수 있는 가치임에는 분명해 보인다.

'민다인'의 워크샵 참여 사진. 직원들의 밝은 모습에서 민다의 활기찬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사진제공=민다)
'민다인'의 워크샵 참여 사진. 직원들의 밝은 모습에서 민다의 활기찬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사진제공=민다)

▲"플랫폼, 저렴한 가격이 아니라 고품질 서비스로 경쟁해야"
플랫폼은 이제 더 이상 비즈니스 도구 중 하나가 아니다. 산업 그 자체가 되었다. 그 지대한 영향력에 세계적으로 가치를 인정받은 기업 중 다수는 플랫폼 기업이 차지했다. 그만큼 플랫폼 산업에 대한 기대치도 높아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김윤희 대표는 플랫폼은 모든 산업과 비즈니스의 필수 요소라고 말하면서도 무분별하게 범람하는 플랫폼 홍수에는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그는 "카테고리를 불문하고 플랫폼 기업기 과포화 되며 가격 경쟁에만 집중되어 있는 모습이 안타깝다"라고 지적한다. 이어 "가격경쟁력은 중요한 부분 중 하나지만 소비자에게 매력적인 콘텐츠와 서비스를 제공하고 판매자에게 합리적이고 공정한 기준을 바탕으로 한 판매의 장을 제공해야 한다"라고 강조한다.

단순히 가격 다운을 통해 시장의 파이를 확보하기보다는 양질의 콘텐츠와 안전한 거래를 보장해 선순환되는 상생 구조를 형성해 나가야 한다는 것.

김 대표는 "향후 플랫폼 시장이 양질의 콘텐츠와 서비스 경쟁으로 한 단계 도약해야 플랫폼 산업이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2020년의 민다, 성장 이후 '변화'를 꿈꾸다.
지난 12년간 민다는 글로벌 한인 민박 예약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업계 정상의 자리에 올라섰다. 12년의 길은 가파른 등산 길이었다. 민다 김윤희 대표는 지난 12년을 'Growth'로 요약한다.

"민다는 12년 첫 시작된 이후 다양한 서비스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기록해왔다. 한인 민박을 넘어 호텔, 호스텔로의 숙박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투어나 액티비티, 최대 50%까지 할인 가능한 해외 한 달 살기 등 고객 편의와 니즈를 제고한 다양한 도전을 해왔다"며 지난날을 회고한 그는 "앞으로는 변화를 시도해야 할 때"라고 말한다.

김윤희 대표는 "지난 2019년은 누적 200만 박을 돌파하며 11번째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 2020년 민다의 키워드는 'Shift'다. 꾸준한 성장을 이뤄왔다면 민다만의 고유한 DNA를 유지하며 또 다른 모습을 추구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변화를 확신하는 그의 눈빛엔 자신감이 넘친다.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시장을 분석하고 세분화할 수 있는 12년간의 경험과 노하우가 있기 때문이다.

민다는 '여행은 멋지게, 준비는 편하게'를 슬로건으로 내세운다. 여행의 시작은 '준비 단계'에서부터 온다고 그랬던가. 민다는 바로 그 여행의 첫 시작이 가장 멋지고 신나는 시간이 될 수 있도록 친구 같은 브랜드가 되겠다고 말한다. 새로운 변화를 시도할 민다의 2020년이 기대되는 이유다.

 

아래는 민다 김윤희 대표에게 요청한 첨언이다. 대표자의 말 그대로를 전달하기 위해 Q&A로 대체한다.

Q: 민다의 대표이자 자유여행 플랫폼을 선도하는 전문가로서 플랫폼 산업에 대한 제언을 부탁드립니다.

A: 저는 ‘몰입’이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몰입한다는 건 즐긴다는 것이고 즐긴다는 건 좋아한다는 것이죠.
우리 플랫폼에서 다루는 상품에 몰입하고, 그것을 팔고 사는 사람들에게 몰입하고, 나아가 플랫폼 자체에 대해 잘 알고 몰입하는 순간 성공적인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 역시 여행을 좋아하는 마음이 12년간 몰입할 수 있게 해준 힘이 아닌가 합니다. 민다 직원들에게도 그 마음을 지켜주고 싶어서 다양한 복지와 혜택으로 여행을 장려하고 있죠.

민다는 이를 바탕으로 지금도 민다를 찾아주시는 고객분들에게 쉽고 편리한 멋진 여행을 제공하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개발하고 있습니다. 여행자의 마음으로 즐기며 찾아내고, 판매자의 마음으로 불편함을 해소하고 그들을 성공시켜 내려 합니다.

끝으로 한계 없이 성장할 민다의 미래를 기대해 주시기 바라며, 함께 즐기며 몰입하여 플랫폼 사업 전체가 민다와 함께 Shift 하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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