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인플레이션에 휩싸인 대한민국, 외식도 집밥도 힘들다
[기자수첩] 인플레이션에 휩싸인 대한민국, 외식도 집밥도 힘들다
  • 이윤희 기자
  • 승인 2022.08.04 14: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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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연속 6%대 이상 물가 상승률 보여...24년여만
전년 7월과 비교하면 무려 12% 수준 물가 인상

[아웃소싱타임스 이윤희 기자] 요즘 어딜가나 밖에서 밥 한끼 먹으려면 오천원짜리 한 장으로 먹을 수 있는 메뉴는 찾아보기가 어렵다. 서울 중심부에서는 김밥 한줄 정도가 4천원을 훌쩍 넘겨버리니 말이다. 

어지간한 식사는 1만원에 육박하거나 초과하기가 부지기수다. 살인적인 물가와 인건비에 식당들이 너도나도 음식대를 인상했기 때문이다. 

자영업자들에 가격 인상 릴레이를 비판하기도 어렵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물가가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4일 통계청에 따르면 공식 집계하는 농축수산물, 가공식품 등 먹거리 품목 총 151개 중 87.4%에 해당하는 132개 품목의 7월 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물가 상승률은 무려 12.0%까지 치솟았다. 채소류는 25.9%까지 상승해 말 그대로 비싸서 못먹는 수준이 됐다. 

이밖에서 과실(7.4%), 축산물(6.5%), 수산물(3.5%), 가공식품(8.2%) 등이 일제히 상승했고 식용유(55.6%), 밀가루(36.4%) 등 곡물류를 제외한 모든 물품의 가격이 급등하면서 집밥을 해먹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 됐다. 

전월과 비교해도 두달 연속 6% 대를 넘어섰다. 지난 6월 상승률 6.0%보다 7월의 상승률은 6.3%로 더 크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 연속 6% 이상을 기록한 건 1998년 10월(7.2%), 11월(6.8%) 이후 23년 8개월만이다.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재료값이 인상되니 당연히 외식 물가도 함께 올랐다. 7월 외식 물가는 39개 품목이 전부 상승했다. 그야말로 없는 사람들은 밥 한끼 먹고 사는게 힘들어져버린 '고물가' 시대에 도래한 셈이다. 

물가 상승을 잡기 위해 금리를 높이고 있지만 좀처럼 잡히지 않는 물가에 오히려 고물가, 고금리 시대에 진입하면서 이곳 저곳에선 소리없는 아우성이 흘러나오고 있다. 생활고에 시달려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는 안타까운 사연들도 이전보다 자주 흘러나온다.

당장 다음 날 먹고 살 궁리를 해야할 정도로 서민 삶이 팍팍해지고 있는 가운데 한달 뒤면 민족 대명절인 한가위가 기다리고 있다. 이미 밥상 물가가 심상치 않은 가운데 매해 명절이면 물가가 널뛰기를 했던 것을 감안하면 이달 내 조속한 대책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치솟을대로 치솟은 물가에 대처하기 위해 새 정부가 어떤 민생대책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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