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2030부산세계박람회와 BTS (ft. BTS 공공재 논란)
[기자수첩] 2030부산세계박람회와 BTS (ft. BTS 공공재 논란)
  • 김윤철 기자
  • 승인 2022.09.06 09:4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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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부산엑스포' 유치 기원 무료 콘서트장 문제로 시끌
콘서트 당일 1박 요금은 10배 이상 오른 곳도 있어

[아웃소싱타임스 김윤철 기자] 부산광역시가 방탄소년단(BTS)의 ‘2030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기원 콘서트 문제로 시끄럽다.

방탄소년단(BTS)은 지난 6월 음악적 고뇌를 토로하면 전체 팀으로서의 활동을 잠정 중단하고 멤버별로 개인 활동을 진행한다고 발표한다. 그런데 갑자기 지난달 박형준 부산 시장이 부산 엑스포 홍보대사로 BTS를 선정하면서 논란의 서막을 알린다.

그리고 얼마 후 뜬금없이 부산 엑스포 유치 기원 BTS콘서트를 추진하기 시작한다.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공연 행사에 대한 경험이 거의 전무한 행정가들이 일을 진행하다 보니 콘서트 규모, 공연 일정이나 장소에 대한 문제들이 하나둘 드러나기 시작한다.

과정은 이러하다. 부산시는 방탄소년단의 부산엑스포 유치 기원 콘서트 ‘BTS 옛 투 컴 인 부산’(Yet To Come in BUSAN)’ 계획을 발표한다. 오는 10월 15일 오후 6시 부산 기장군 일광 특설무대에서 총 10만 관객 규모(좌석 5만명, 스탠딩석 5만명)로 구성되며, 전석 무료로 진행된다고 내용이다.

지난달 30일 BTS의 소속사 하이브도 공식 팬 커뮤니티 위버스에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 BTS 옛 투 컴 인 부산 오프라인 공연 상세 안내’ 공지를 게재한다.

공지에 따르면 동해선 일광역 1번 출구부터 부산 일광 특설무대까지의 게이트는 편도 1차선의 좁은 진입로 하나뿐으로, 10만 명 모두 해당 출입구를 통해 이동해야 한다는 점이다.

어처구니 없는 점은 이러한 문제점을 제일 먼저 확인해 제기한 곳이 부산시가 아니라 BTS팬들이라는 점이다. 미리 일광 특설무대 현장과 진입도로를 팬들이 사전 점검하면서 제반 시설이 거의 전무한 공연장 문제점과 더불어 하나뿐인 진출입로로 인해 안전상의 사고가 발생할 수 있음을 지적한 것이다.

BTS전문가로 알려진 김영대 음악평론가도 지난 1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무료로 진행되는 BTS 부산 공연은 초보 관람객이 많이 통제가 어렵고 통신문제까지 발생한다면, 2005년 방송사 가요콘서트나 1990년대 초반 뉴키즈언더블록의 사건 이상의 압사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라고 지적한다.

실제로 부산 특별공연 행사장과 비슷한 규모의 잠실 주경기장의 출입문 개수는 54개인 것과 비교하면 진출입에 너무도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중간에 좁은 진입로 인해 인사사고 발생한 위험성이 높다는 것이 공연 전문가들의 평가로 알려지고 있다.

이 외에도 ‘공연장 내 외부 음식물 반입 금지’ 규정도 논쟁거리로 등장한다. 음식물을 반입하지 못할 경우 입장이 시작되는 오전 9시부터 공연이 시작되는 오후 6시까지 10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공복 상태로 대기해야 하기 때문에, 대규모 탈진이나 실신사태가 벌어진 염려가 있음을 공연관계자들이 우려를 표한다.

부산시는 자신들이 장소를 정한 것이 아니라고 발뺌을 한다. 하지만 결국 계속되는 팬들의 항의와 더불어 부정적인 언론 보도가 이어지자 결국 부산시와 BTS소속사 하이브는 공연장을 기장 일광 특설 무대에서 ‘부산 아시아드 경기장’으로 변경한다고 지난 2일 발표한다.

두 번째로 무료콘서트 인데도 불구하고 표값은 벌써 천정부지로 올라 중고 거래시장에서는 몇 백만 원이라도 사겠다는 구매자들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더 큰 문제는 무료콘서트 참석을 위해 부산에 도착하는 10만 명 이상의 팬들을 상대로 한 부산 숙박시설들의상도를 넘는 바가지 상술이 판을 치고 있다는 점이다.

벌써부터 콘서트 일정의 숙박료는 기존 3~4배 이상 오른 것은 보통이고, 이참에 한탕하려는 숙박업자들의 상술까지 등장해 모텔 1박 숙박료가 몇 십만 원을 호가하는 사례가 있다는 인증글이 SNS를 통해 빠르게 퍼지고 있다.

한 예로 지난달 3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BTS 콘서트로 부산숙박업소 예매한 사람들이 받는다는 연락'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온다. 

안내문에는 높아진 숙박료만큼 차액을 결제하지 않으면 예약을 취소하겠다는 부산의 한 펜션 업소에서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안내문이 첨부돼 있다.

"방탄소년단 공연 확정소식을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예약이 이뤄졌다. 예약 객실 금액을 변상해주고도 몇 배에 달하는 돈을 내겠다는 손님들 문의도 있는 상황이다."라면서, "관할 지자체와 소비자원에 문의하니 업소의 객실 취소는 이용 10일 전까지는 별도의 위약금 없이 취소가 가능하다고 확인했다. 조정된 금액으로 예약을 유지할 수 없으시다면 예약취소를 정중히 부탁한다."라고 적고 있다.

이 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 대다수다. 이 외에도 안내문 분만 아니라 실제로 숙박을 취소당했다는 BTS 팬들의 인증 글도 트위터 등 SNS에 연달아 올라오고 있다.

그렇다면 새로 변경된 공연장인 아시아드주경기장 인근 숙박시설은 어떨까? 다음 달 14, 15일 가격을 검색해 본 결과 일부 숙박 예약 플랫폼에서 1박에 100만 원이 넘는 숙박비를 표시한 곳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부산시는 숙박업소의 이러 바가지요금에 구청·군청과 합동으로 콘서트가 열리기 전까지 숙박업소 지도점검을 지속하는 등의 엄정 대응을 예고한다. 하지만 펜션 업소의 안내문처럼 민간 숙박업소의 가격 인상을 제재할 방법은 없다. 말 그대로 부산시의 계도는 단순한 권고사항일 뿐이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K-POP그룹인 BTS를 마치 공공재처럼 다루며 마음대로 써먹으려는 부산시의 행태나 하루 이벤트 행사에 바가지 요금을 씌우는 지역 숙박업소 등의 글을 접한 시민들 상당수는 부산이란 도시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반감을 강하게 표현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지적하듯 이런 행태는 2030부산엑스포 유치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음을 부산시는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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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리 2022-09-06 13:24:46
삼성걱정 드럽게 많이하네. 이재용이 회장되면 뭐해? 피해자에게 카드론대출이나 주고 답변도 없고 노동착취했는데. 내 잔고가 더 중요하다. 인성들이 못되먹었어. 취향독특하네. 변태를
예뻐해주시고. ESG가 윤미향같은데. 삼성연세대미투폭언산재은폐강요 강상현교수 방통위국감위증 인도아랍까지 소문 쫙
났는데 이슬람을 어떻게 이겨요? 이매리에게 십년임금보전
보상 입금먼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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