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아웃소싱 시장은 필연적으로 더 커진다
[기자수첩] 아웃소싱 시장은 필연적으로 더 커진다
  • 이윤희 기자
  • 승인 2023.02.13 07: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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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아웃소싱 산업이 커진다고 아웃소싱 기업도 성장할까?

[아웃소싱타임스 이윤희 기자] 인류 역사상 발전의 가장 큰 동력은 당연히 '사람'이다. 제 아무리 기술의 발전이 산업혁명의 중심에 있다고 하더라도 그 모든 것을 일궈내고 만들어내는 것이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HR은 모든 비즈니스에서 따로 떼어놓고 볼 수 없는 문제다. 

사실 아웃소싱(Outsourcing)이란 용어가 단순히 HR서비스, 인력공급 만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국내에서는 아웃소싱이란 용어가 도입된 지 아직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았으며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부터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이 과정에서 주를 이룬 것이 인적자원과 관련한 부분이다 보니 국내에서는 '아웃소싱'이라하면 바로 파견이나 도급과 같이 인력과 관련된 영역으로만 귀결시키는 경향이 있다. 

그렇다보니 아웃소싱 산업은 정권마다 바뀌는 노동 정책에 좌우되는 일이 많았다. 특히 비정규직을 둘러싼 이슈들이 불거질 때마다 해마다 정부의 정책 위에서 불안한 줄타기를 이어가야 했다. 지난 정권에서는 비정규직의 제로화에 이어 코로나19라는 전염병 여파까지 더해지며 어느 때보다 시린 시절을 보내야 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점차 일 할 사람이 적어지고 고령화가 심화되는 국내 환경에서 HR이 주를 이루고 있는 국내 아웃소싱 시장의 미래는 어떨까? 줄어드는 인구만큼 줄어들까? 대답부터 하자면 오히려 반대다. 

먼저, 앞서 말했듯 아웃소싱 시장의 영역은 단지 HR에 국한되지 않는다. 인력을 공급, 수급하는 일이 다소 위축되더라도 BPO를 비롯하여 다른 영역에서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되고 있다. 

아웃소싱의 영역은 매우 넓다. 이를테면 우리가 일상에서 편히 쓰고 있는 배달, 주문 등 각종 플랫폼도 아웃소싱의 한 종류로 볼 수 있으며 기업에서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는 협업툴도 아웃소싱으로 볼 수 있다. 아웃소싱 시장은 세분화되면서 그 영향력을 더 키울 것으로 보인다. 

HR만 두고 보더라도 전망이 그다지 어둡지 않다. 경제활동인구가 줄면서 가장 크게 대두되고 있는 문제는 구인난이다. 자사의 채용공고만으로 적합한 인재를 구하기 힘든 시기가 된 것이다. 당연히 인력을 수급하는 데 전문성을 갖춘 아웃소싱 기업에 의존도가 높아질 수 밖에 없다. 

더군다나 경제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면서 기업들은 긴축운영을 통해 비용절감에 나서고 있다. MS의 경우 매출원가 중 외부매입 비중이 70%에 육박한다. 기업이 비대해질 수록 핵심 업무가 아닌 것은 아웃소싱으로 해결하고 비용절감과 전문성 확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한 선택이다. 이러한 비핵심 업무를 외주화하는 경향이 강해지면 전문성을 확보한 아웃소싱 기업들의 또 한번의 도약을 기대할 수 있다. 

아웃소싱 시장의 확대는 필연적이다. 하지만 아웃소싱 시장의 확대가 현재 아웃소싱 기업의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냐고 묻는다면 그에 대한 대답은 회의적이다. 아웃소싱 시장이 확대될 때 그 수혜를 누릴 기업은 디지털 기술을 기본으로 전문성을 갖춘 곳일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 아웃소싱 기업들의 운영 방식은 여전히 2000년대 초반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채 답보 상태에 놓여있다. 그러다보니 오히려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신규 기업들이 수억원의 투자를 등에 엎고 시장을 선점해나가고 있다. 

산업이 커진다고 해서 그 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나에게까지 그 낙수 효과가 올 것이란 낙관은 버려야한다. 아웃소싱은 서비스산업이 아닌 기술과 IT사업이다. 이제 테크가 없는 아웃소싱은 어떤 종류던 살아남기 어렵다. 시장은 더 전문적이고 더 체계적이고 차별화된 '기술'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치밀한 준비가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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