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길의 CEO칼럼] 수유육덕(水有6德)과 골프7덕(Golf7德) 
[전대길의 CEO칼럼] 수유육덕(水有6德)과 골프7덕(Golf7德) 
  • 편집국
  • 승인 2018.05.30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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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과 골프란 운동에서 배우는 참다운 인생살이
전    대    길 (주)동양EMS사장, 수필가국제PEN클럽 한국본부 이사
전    대    길 
(주)동양EMS사장, 수필가
국제PEN클럽 한국본부 이사

“지구의 70%는 산(山)이며 인체(人體)의 70%는 물이다”
“인생에서 최고의 삶은 물(水)처럼 사는 것이다.”

“인간 욕망의 70%만 이루면 더 이상 욕심을 내지 말라고 만든 술잔이 바로 ‘계영배(戒盈杯)’다. 노자(老子)는 세상에서 으뜸가는 선(善)의 표상(表象)은 ‘물’이며 이를 ‘상선약수(上善若水)’라 했다. 

아래처럼 ‘물의 6가지 덕목’을 ‘수유6덕(水有6德)’이라 한다.  

1. 바위도 뚫는 물방울의 ‘끈기’
2. 흐르고 흘러 바다를 이루는 ‘큰 뜻(大義)’
3. 어떤 그릇에나 담기는 ‘융통성’
4. 구정물도 받아 주는 ‘포용성’
5. 막히면 돌아가는 ‘지혜’
6.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는 ‘겸손’이다. 

한 마디로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며 다투지 아니 한다’
뿐만 아니라 물의 흐름을 보면 ‘5가지 ~림‘으로 나타낼 수가 있다. 

필자는 이를 ‘수유5림(水有5림)’이라고 명명(命名)해 본다. 

1. 물은 사람을 가까이 다가오도록 이끄는 ‘이끌림’이 있다.
2. 거대한 폭포나 큰물을 보면 외경심(畏敬心)의 ‘떨림’이 있다.
3. 두 눈을 감고 물소리를 들으면 마음속에 ‘울림’이 있다.  
4. 장마 후 강이나 계곡의 물 흐름은 세찬 ‘몸부림’을 친다. 
5. 물은 낮은 곳으로 흐르며 대자연과 인간은 ‘어울림‘을 나눈다.  
  
물과 마찬가지로 7가지 덕목(7가지)을 갖추어야 하는 운동이 있다. ‘한번 빠지면 끊을 수 없다’는 골프란 운동은 남을 골탕 먹이지 않고 나 자신의 양심과 싸워야 하는 골프(GOLF)의 덕목 7가지는  ‘강용예지신덕애(强勇禮智信德愛)’다.   

1.강(强)-애시당초 공은 똑바로, 멀리 쳐라. 

모든 골퍼는 잘 치는 사람과 함께 운동하길 좋아한다. 장기와 바둑도 고수(高手)와 두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人之常情)인데 골프처럼 입장료(Green Fee)가 비싸면 주저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니 동반자를 위해서라도 기본적으로 골프 실력은 갖춰야 한다. 평생 100타도 깨지 못하면서 잘 치는 친구들이 자기와 동반하길 바란다면 어리석은 바보다.  

2.용(勇)-시원하고 용감하게 공을 쳐라.   

좋은 분위기를 연출하려면 일단 시원하게 볼을 치는 게 좋다. 코스 공략을 안전하게 또박또박 치면 동반자들이 싫어한다. 

샷이나 퍼팅을 할 때마다 지루하게 많은 연습 스윙을 하면 동반자들의 재미는  반감되고 맥이 빠지며 또한 슬로우 플레이가 되어 누(累)를 끼치게 된다. 거침없이 샷을 날리는 골퍼를 동반자들은 좋아한다. 

3.예(禮)-매너와 에테켓을 철저하게 지켜라. 
 
‘매너(Manner)’는 상대를 배려하는 ‘정신적인 면’을 가리키며
‘에티켓(Etiquette)’은 상식의 틀 안에서 ‘행동적인 면’을 말한다. 

골프장에 1시간 전에 도착하는 것이 기본 예의다. 헐레벌떡 도착하면 본인의 라운드는 물론 동반자들에게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 

도우미인 캐디를 인격적으로 대우하고 캐디피를 꼭 봉투에 넣어 주라. ‘겸손, 정직, 배려, 열정, 감사’하는 언행(言行)은 철칙이다. 라운드 후 고마운 분들께 감사문자 메시지를 잊지 말라.  

4.지(智)-알고 지혜롭게 행동하라.
  
최소한의 룰과 원활한 진행을 위한 규칙은 알아야 한다. 또한 동반자들과의 적절한 게임 방법이나 핸디캡 적용에 대한 상식도 갖추라. 이따금 골프장에서 동반자들끼리 룰 적용을 놓고 다투는 모습은 곤란하다. 

O.B나 워터 해저드, 각종 장애물에 관한 규칙을 제대로 알고 공을 치면 진행도 원활하고 재미가 배가된다. 

5.신(信)-잘 쳐서 신뢰감을 얻어라.  

숱하게 멀리건(Mulligun)을 받으며 싱글 스코어를 냈다고 뽐내는 이를 보면 쓴 웃음이 난다. 예우해서 준 컨시드(Concede)를 사양하는 동반자의 스포츠 정신은 빛난다. 

2002년 영국 브리티시 오픈에서 보여준 양심적인 플레이로 최 경주 선수는 ‘정직한 선수라는 이미지’를 세계인에게 심어주었다. 

아마추어로서 친목 골프를 아무리 잘 친다 해도 소위 ‘알까기. 발로 차기, 볼 건드리기’ 등 비(非)신사적인 행동을 한다면 골퍼 자질이 없다. 자기 자신의 양심(良心)을 속이면 ‘나쁜 사람‘이며 동반자들의 신뢰를 잃게 된다.  

6.덕(德)-나에게 인색(吝嗇)하고 남에게 관대(寬大)하라. 

골프는 심판이 없는 경기다. 핸디캡 적용, 멀리건, 쇼트퍼트 컨시드 등과 관련해서 주느니 못 주느니 옥신각신하는 모습은 금물이다.  ‘친구들 넷이서 공을 치다가 원수 넷이서 온다’고 한다.  

훌륭한 골프 친구들의 공통점은 ‘내가 조금 손해 보자. 나에게 인색하고 남에게 관대하자’란 덕목을 갖추었다. 인생살이도 마찬가지다. 이렇게 하면 인기 있는 동반자로서 골프 초대를 자주 받는다.

7.애(愛)-‘사랑의 색안경’을 쓰고 운동하라.  

오래전에 매너 나쁜 골퍼와 라운드 후에 그와는 다시 볼을 치지 않겠다고 했다가 선배로부터 따끔한 충고를 들었다.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평하게 지내라는 성경 말씀처럼 누구와도  더불어 화평하게 볼을 치라는 것이다. 그 후 지금이 이 분과 마지막 라운드가 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사랑으로 대하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무리 고약한 동반자도 사랑이란 색안경을 쓰고 보면 좋은 점도 눈에 보인다.  

사랑과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하며 골퍼들의 타수도 줄여 준다. 사랑은 모든 죄와 허물을 덮어준다. 따라서 7가지의 골프 덕목을 두 글자로 요약하면 바로 ‘사랑’이다. 

사랑은 상대방에게 ‘관심, 이해, 책임, 감사, 댓가(代價)를 바라지 않고 주는 5가지’라는 독일의 정신분석학자인 ‘에릭 푸롬(Erich Fromm)’의 말에 귀 기울인다.  

봄철을 맞아 야산에 ‘산(山)불조심‘이란 알림판을 보고 ’평상심(平常心)을 유지하라‘는 뜻의 ’심조불산(心造不散)‘으로 거꾸로 해석하라는 골프 유머가 있다. 정직하고 담담(淡淡)한 마음가짐이 바탕이다. 

다른 구기(球技)종목들은 상대방을 속이거나 골탕을 먹이는 운동이지만 골프만은 ‘자기 자신과의 양심 지키기 운동’이다. 따라서 골프는 인격수양(人格修養)의 바탕이 되는 운동이다. 

만물의 근원인 ‘물, 불, 쇠, 불, 흙‘이 없이는 인간은 살 수 없다.  
‘수목금화토(水木金火土)’란 5행(行)의 처음은 물로부터 시작한다. 

사람이 아름다운 것을 보면 두 눈이 빛난다. 맛있는 음식을 대하거나 냄새를 맡으면 입에 침이 고인다. 
이는 만물의 근원인 물이 체내에서 생성(生成)되는 것이다. ‘물은 인간의 스승이며 동반자’다. 축구, 야구, 농구, 테니스와 마찬가지로  골프는 인간이 만든 최고(最高), 최선(最善)의 구기(球技)운동’이다.  

끝으로 ‘물의 6가지 덕목’을 갖추고 담담(淡淡)한 마음가짐으로 잔디밭에서 햇빛을 받으며 친구와 함께 손잡고 우정(友情)을 나누자.  

골프란 운동은 사업에 관한 비즈니스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서로가 이심전심(以心傳心)으로 무언(無言)으로 통섭(統攝)한다. 

물과 골프란 운동에서 참다운 인생살이를 배울 수가 있다.
물이 흐르는 계곡의 푸른 잔디밭에서 백구(白球)가 난다.     
 
 전    대    길 
(주)동양EMS사장, 수필가
국제PEN클럽 한국본부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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